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프로그램 이미지

교양 매주 일요일 저녁 7시 50분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식객 허영만이 소박한 동네밥상에서 진정한 맛의 의미와 가치를 찾는 프로그램

백반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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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6회 마린보이 박태환의 해남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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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14관리자 조회수 509
256회 마린보이 박태환의 해남 밥상

불모지나 다름없는 한국 수영계에 혜성같이 나타나

금빛 메달을 수놓았던 수영 국가대표 박태환 씨와 함께

아시아의 물개’ ‘원조 마린보이로 불린 조오련 씨의 고향인 해남으로

복날 맞이 건강한 밥상을 찾아 떠났습니다.


대한민국과 아시아를 넘어 세계 정상에 오른 박태환 씨에게 걸맞은

밥상을 맛 보이기 위해 첫 번째로 찾은 집은

해남 바다의 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해조류 전문 식당입니다.

남들이 하지 않은 음식, 늘 새로운 맛을 고집하는 주인장이

애향심으로 만들어 낸 밥상인데요. , 꼬시래기, 다시마를 비롯해

주인장의 비법으로 끓여낸 매생이국은 해남 바다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

싱그러움이 가득했고, 해남 고구마와 직접 캔 톳을 넣은 고구마톳밥은

달달하면서도 톡톡 터지는 맛이 일품이더군요. 여기에 한 장 한 장 정성 들여 만든

김장아찌를 곁들이니 밥도둑이 따로 없을 정도였습니다.

바닷가 음식이 거기서 거기일 거란 편견을 깨고, 다양한 해조류를 마음껏

먹는 재미에 빠지고 싶다면 이 집을 강력추천합니다.


초복을 맞아 박태환 씨를 위한 해남식 보양식을 준비했습니다.

청정지역의 갯벌에서만 사는 짱뚱어로 만든 짱뚱어탕인데요.

짱뚱어를 통째로 갈지 않고, 한 번 삶은 후 살을 하나하나 직접 바르는 모습은

이 집에서만 볼 수 있는 진풍경이랍니다. 이렇게 정성껏 손질한 짱뚱어살이

큼지막하게 들어가니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참 일품이더군요.

여기에 직접 재배한 배추 우거지를 듬뿍 넣고 곱게 걸러낸 들깨 국물까지 들어가니

짱뚱어탕이 후루룩~ 후루룩 넘어갈 정도로 부드러웠습니다.

짱뚱어를 처음 본다는 박태환 씨는 처음에는 미안한 마음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지만 한번 맛을 본 후부터는 숟가락을 놓지 않았다죠?

해남식 보양음식을 즐기고 싶다면 짱뚱어탕이 제격입니다.

마지막으로 찾은 집은 해남 고깃집 중 떠오르는 신흥강자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신성한 한우 암소만을 취급하는 곳인데요,

갓 도축한 싱싱한 고기를 직접 수매하고, 일일이 정성 들여 정형하는 것은 물론

두 번의 숙성 과정을 통해 최상의 육질을 만든다고 합니다.

당일 3kg만 들여온다는 생고기는 칼에 착 붙어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싱싱하고

씹을수록 단맛이 올라오더군요. 그 다음으로 맛본 암소특수부위모둠은

부채살, 살치살 업진살, 치마살이 골고루 나오는데요, 숯불에 구워 먹으니

부위마다 느껴지는 특유의 식감과 기름진 맛이 너무 훌륭해서

한 점 먹을 때마다 세상 부러울 게 없더군요. '일두백미'(一頭百味)라 하죠?

한우 한 마리에서 100가지 맛이 나온다는 말을 여실히 실감하고 싶다면

여기만 한 곳이 또 없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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