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칼럼]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연설을 영어 원문으로 꼼꼼히 읽어봤습니다. 많은 신문들이 선전포고를 한 셈이라고 해석했더군요. 그렇게 볼 수 있는 측면도 있습니다. 

 저는 그런데 조금 다른 측면을 봤습니다. 드디어 미국이 솔직해지기 시작했구나, 그런 측면입니다. 트럼프는 아메리카 퍼스트를 수십 번 외쳤는데요, 새삼스럽지 않습니다.

남성이 여성에게 순서를 양보할 때 레이디 퍼스트라고 하는데요. 그처럼 미국의 이익을 먼저 따지겠다는 것이 아메리카 퍼스트입니다. 아니 그렇다면 지금까지 미국은 머 한국 우선, 일본 우선, 중국 우선, 유럽 우선이었습니까. 아닙니다. 미국은 어떤 동맹국이나 우방국과의 실무 협상에서도 미국 이익을 양보한 적이 없습니다. 트럼프 이전에도 미국은 항상 아메리카 퍼스트였습니다. 그것을 이제 물밑에서 챙기지 않고 테이블 위에서 솔직하게 표현하겠다는 뜻입니다. 그렇게 문법이 달라졌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