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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김영삼 前 대통령 서거 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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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26 관*자 조회수 401
오늘 한국 정치의 큰 산이었던 김영삼 전 대통령이 마지막으로 국회에 등원했습니다. 우리는 더 이상 그의 전광석화 같은 개혁의 리더십도, 그의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와 밝은 웃음도 그리고 새벽을 향해 뛰는 그의 조깅하는 모습도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제 민주화를 향한 그의 포효하는 모습, 투쟁하는 몸부림, 카랑카랑한 외침은 역사속의 한 페이지로 남게 되었습니다. 그는 누가 뭐라 해도 우리시대의 민주투사였고, 개혁전사였습니다. 그는 야당정치를 할 때는 민주투사로서 역사의 전면에 섰고, 대통령이 되어서는 개혁의 전사로서 활화산 같은 열정을 뿜어냈습니다. 그가 이룩한 민주화와 개혁은 이 나라의 오늘을 있게 한 밑거름이었습니다. 그는 평생 동안 군부독재정치 청산이란 숙제를 가슴에 품고 살았습니다. 그래서인지, 자나 깨나, 앉으나 서나, 아니 심지어, 걷고 뛰면서 까지도 오직 이 땅의 민주화만을 생각했습니다. 그는 한마디로 민주화의 상징이었습니다. 바로 이 점 때문에, 그에게는 모든 것이 민주화로 통했습니다. 안보도, 경제도, 사회정의도, 그에게는 민주화로 통했습니다. 모든 길이 로마로 통했다면, 김 전 대통령에게 모든 길은 민주화로 통했습니다. 민주화를 향한 두려움 없는 그의 용기는 군부독재의 폭압에 신음하며 떨고 있던 국민들에게는 새로운 희망이었습니다. 칠흑같이 어두운 군사정권의 공포정치에 짓눌린 우리 국민들은 입이 있어도 말할 수 없었고, 귀가 있어도 듣지 못했으며,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한 두려움의 포로였습니다. 이렇게 모든 정치적 자유를 빼앗겼던 그런 엄혹한 시절에, 민주투사 김영삼 의 한 마디 한 마디는, 그 어떤 종교의 경전이나 성직자의 설교보다도 우리 국민들에게 큰 위안이었고 힘이었습니다. 군사정권의 그 어떤 정치적 탄압과 유혹도, 그 어떤 위협과 협박도, 그의 민주화에 대한 신념을 꺾지는 못했습니다. 민주화를 향한 그의 펄펄 끓는 열정을 식히지는 못했습니다. 그에 대한 탄압이 강하면 강할수록, 그의 민주화 의지는 더 강해졌고, 투쟁 강도는 더욱 높아졌습니다. 그에 대한 탄압이 커지면 커질수록, 이는 마치 그의 민주화 불씨에 기름을 퍼 붓은 격이 되고, 민주화투쟁의 도화선이 되었습니다. 그는 넘어지면 다시 일어났고, 일어나 다시 맞섰습니다. 그리고 민주행진을 계속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민주화를 향한 그의 불꽃같은 모습을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그의 민주화에 대한 지칠 줄 모르는 신념과 열정, 굽힐 줄 모르는 용기와 의지까지도 그와 함께 가버리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이 앞섭니다. 하지만, 천만 다행스럽게도, 김 전 대통령은 국민을 향한 자신의 마음과 정신은 온전히 모두 남겨두고 떠났습니다. 그리고 과분하게도, 그는 우리에게 더 큰 선물을 주고 갔습니다. 그가 우리에게 남겨주고 간 마지막 선물은, “화합과 통합”이라는 두 마디였습니다. “화합과 통합”. 이제 우리는 무엇으로 그의 선물에 답례를 해야 할까요. 그 답은, 그가 마지막 길을 떠나면서 우리에게 남겨주고 간 바로 그 선물보따리에 들어 있습니다. “통합과 화합”의 화두를 실천하는 일인 것입니다. 이제 민주 대 독재라는 이분법적 증오와 분열의 정치, 대결과 감정의 정치는 역사의 강물에 흘려보내야 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생긴 분노의 상처들도 역사의 강물에 씻어 보내고, 새로운 통합과 화해의 시대로 나가라는 것이, 그가 오늘 우리에게 남기고간 마지막 선물이었습니다. 우리는 이를 정치의 새로운 화두로 삼아, 이 땅의 정치가 화합과 통합의 정치로 나가는 역사적 모멘텀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야 분단체제를 극복하고 새로운 통일시대를 열수 있습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님, 당신이 있었기에 오늘 우리는 이렇게 자유스런 나라에서, 이렇게 민주화된 나라에서, 새로운 꿈을 키우고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참 고마웠습니다. 우리 국민은 김영삼 전 대통령님을 결코 잊지 않을 것입니다. 이제 모든 것 내려놓으시고, 새로운 영원한 당신만의 역사를 써 가시길 바라겠습니다. 오늘 당신을 떠나보내는 우리 국민의 마음은 허탈하고 허망함으로 가득하지만, 우리 역사는 당신이 살아있을 때보다 당신을 더 아름답고, 더 강하고, 더 훌륭한 정치인으로 기억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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