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프로그램 이미지

교양 매주 일요일 저녁 7시 50분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식객 허영만이 소박한 동네밥상에서 진정한 맛의 의미와 가치를 찾는 프로그램

백반일기

백반일기
237회 뜨거운 역사의 맛! 서대문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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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03관리자 조회수 548
<237회 뜨거운 역사의 맛! 서대문 밥상>

3월 이맘때 쯤이면 사무치게 생각나는 곳이죠.
근현대사의 희로애락을 생생하게 지켜본 서대문을 찾았습니다.
오늘은 특별히 우리 대한민국을 더 애정하는 분을 초대했는데요.
자타공인 한국알림이, 서경덕 교수입니다.
무엇보다 문화가 국력이 된 요즘 누구보다 한국을 알리는 데에 앞장서시는 분이시죠.
더없이 뜻깊은 날, 함께 의미 있는 하루를 보내고 왔습니다.


저렴하고 든든하게 밥 한 끼 할 수 있는 백반집을 찾기 어려워지는 요즘이죠.

서대문 골목에 숨은 작은 밥집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점심시간이면 가족 같은 손님들이 북적이는 집,

제주산 옥돔구이를 11,000원에 맛볼 수 있는 곳인데요.

주인장이 매일 아침 장봐온 제철 식재료들로 차려내는 6가지 밑반찬들.

육수까지 직접 우려 끓인다는 김칫국.

어머니의 생선구이처럼 프라이팬에 바싹 구워낸 옥돔구이가 일품인 집이지만

가장 좋은 건 거칠면서도 따뜻한 정이 묻어나는 주인장의 성정인 그런 집입니다.

요즘 경리단길이니 밤리단길이니 젊은 분들이 즐겨 찾는 골목들이 참 많은데요.


서대문구, 그것도 번화가와는 거리가 좀 떨어져 있지만 

알음알음 손님들이 많이 찾는다는 작은 중화요리집을 찾았습니다.

테이블 네 개 뿐인 작은 식당이지만 늘 만석에 재료 소진도 부지기수.

돼지고기 상등심을 튀긴 고기튀김과 가지 사이에 다진 고기를 끼워 넣은 가지튀김이 훌륭하고

중화요리의 꽃인 오향장육 역시 아롱사태를 잘 삶아내 별미인데요.

가장 맛있었던 건 단연 백반기행에서 최초로 소개하는 ‘우육면’이었습니다.

아롱사태를 초벌한 후 삶아 육즙을 가두고 중화풍 육수와 사골육수를 섞어 깊은 맛을 구현했더군요.

가히 찾아가서 먹을만 한 집이었습니다.


퇴근길, 4년 전 들렀던 문래동에 들렀습니다.

우리 백반기행이 다녀간 뒤로 더욱 골목이 살아났다니 더없이 기쁜 일이지요.

그런 문래동에서도 매일 줄이 길게 늘어선다는 곱창집을 지나칠 수 없어 들렀습니다.

젊은이들이 북적거리는 게 오랜만에 사람 사는 기분이 드는 곳이더군요.

이곳은 마늘을 다져 곱창에 끼워 파는 마늘곱창이 인기인데요.

통마늘을 넣는 것보다 더 마늘 향이 그윽해 곱창의 잡내를 잘 잡아주더군요. 

거기에 주인장이 매주 120단씩 담근다는 대파김치를 곱창 기름에 구워 먹으면 감칠맛이 배가 됩니다.

지친 귀갓길, 친구와 한 잔 걸치기 딱 좋은 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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