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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27 김*채 조회수 1531 |
'농촌 아이돌', '국민 안내양', '뛰뛰 빵빵이'.방송 리포터 겸 가수 김정연(48)에게 붙은 별명들이다. 2010년부터 '6시 내고향' 인기코너 '시골버스'의 버스안내양 맡아버스안 농촌 어르신들 눈높이 맞추며 이야기 보따리 풀어내 김씨는 2010년 초부터 이 코너를 시작해 8년째 '시골버스'의 안내양 역할을 하고 있다. 매주 시골버스를 타다보니, 최단기간에 시골버스를 가장 많이 탄 사람으로 대한민국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다. 지난 8년간 버스를 타며 달린 거리는 40여만 ㎞. 지구 열바퀴를 돈 셈이다. 트로수 가수로서는 지명도가 그리 높지 않은 김씨지만, 촌스러운 컨셉의 안내양 복장을 하고 버스에 올라타면, 시골 어르신들로부터 뜨거운 환대를 받는다. 워낙 인기가 높다보니, 김씨 없는 '시골버스' 코너는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제작진은 그가 만삭이었던 2013년 9월, 잠시 '시골버스'의 운행을 중단했지만, 1년 3개월 만에 다시 코너를 부활시켰다. 김정연의 '시골버스'를 다시 보고 싶다는 시청자들의 '청원' 때문이었다. 김씨는 시골장에서 장을 보고 버스를 타는 어르신들의 보따리를 받아주고, 거칠고 투박한 손을 잡아주는 등 살가운 딸처럼 군다. 눈높이를 맞추며 귀를 활짝 열어놓는 그에게 어르신들은 걸쭉한 입담으로 인생살이를 실타래처럼 풀어놓는다. "장바구니를 풀어놓으며 얘기를 시작하는데, 양파망에 담긴 강아지, 쥐약, 재래식 변기용품 등 도시에선 볼 수 없는 물건들이 참 많아요. 보따리에서 닭들이 튀어나와 기절초풍하기도 했죠. 시골버스에는 어르신들의 희노애락이 다 들어있어요. 어디서도 접할 수 없는 순도 100%의 리얼리티가 넘쳐나죠." '나처럼 백혈병 걸린 사람을 도와달라'는 유언을 남기고 떠난 딸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신발 노점상을 하는 노부부, 첫 월급을 자신을 키워준 할머니께 바친 손자, 아빠에게 간 이식을 해준 고3 딸, 치매 걸린 장모를 극진히 보살피는 사위, 수십년간 남매처럼 살아온 본처와 후처 등등. 김씨가 발로 뛰며 보석처럼 건져올린 감동사연들이다. 그는 최근 지난 8년간 '시골버스'를 타며 접한 사연들을 모아 『뛰뛰빵빵 김정연의 인생버스』란 책을 펴냈다. "삶의 바닥을 치던 때, 내게 용기와 희망을 줬던 어르신들의 사연을 많은 이들과 공유하고 싶다"는 이유에서다. 민중가요 노래패 '노래를 찾는 사람들'(노찾사) 멤버에서 트로트 가수로의 전향, 부모가 극구 반대했던 남자와의 결혼, 남편의 사업실패, 46세에 얻은 첫아이, 6년간 연을 끊고 지냈던 부모와의 화해 등 김씨의 삶은 굴곡이 적지 않았다. 그는 그런 쓰디쓴 경험이 방송 활동에 '약'이 됐다고 했다. "노찾사 활동 때부터 줄곧 '사람의 무늬'를 찾는 일에 관심을 가졌어요. 박봉을 견디며 13년간 라디오 리포터 일을 했던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죠. 내 스스로 굴곡진 삶을 살았기에 어르신들의 얘기가 더욱 절절하게 다가왔던 것 같아요. 앉으나 서나 자식 걱정하는 어르신들 덕분에 아이를 낳고 싶다는 생각도 강해졌습니다. 아들 태현이는 어르신들이 주신 선물이죠." 그는 어르신들께 보답한다는 취지로 지난달 24일 서울 영등포 아트홀에서 '효 행복 콘서트'를 무료로 열기도 했다. 사업실패를 딛고 공연기획자로 성공한 남편 김종원 씨가 큰 도움을 줬다. 김씨는 "어르신들이 시골버스 안에서 신나게 얘기하고 노래할 수 있도록 추임새 역할을 하다보니 지금까지 롱런하게 됐다"며 "말쟁이와 가수로서의 재능을 살려 문화적 소외감을 느끼는 어르신들을 위해 순회 토크콘서트도 열고 싶다"고 말했다. 정현목 기자 gojhm@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방방곡곡 시골버스 누비며 '농촌 아이돌' 등극한 가수 김정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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