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직컨트롤 어째서 점점 퇴화되어 가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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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30 김*인 조회수 1552 |
마술 정규프로그램 <매직컨트롤>이 방송하기 시작한 지 벌써 2개월 정도가 되었네요. 매 회 꾸준히 챙겨봤지만, 어제 방송된 9회차로 인해 억눌렀던 부정적인 감정들이 밀려와 글을 남깁니다.
매직홀 제작진들이 투입되었다 하여 기대심이 높았습니다. 또한 다른 마술 프로그램과 다르게 대결구도가 아닌, 매 회 주제를 놓고 주제에 맞는 분들을 모시고 마술을 보여준다는 것, 마술과 심리를 연관지어 보여준다는 것이 참신하다 생각이 들어 더더욱 매직컨트롤을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매 회마다 위험한 마술이 들어가는 건 보기 불편했습니다만, 그래도 심리와 연관 지어 하는 것이겠거니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개편이 되면서 붐의 섭외나 해외마술사들과의 대결구도를 이루고 심장 박동을 측정하여 승패를 가리기 시작하면서 매직컨트롤만의 특색이 사라지기 시작한 것 같음을 느꼈습니다. 먼저 붐의 섭외부터 이야기하면, 어째서 논란이 많았던 사람을 넣었는가와 기존 차분하면서도 발랄한 심리 매직의 특성을 보여주는 분위기를 망칠 생각이었나 묻고 싶습니다. 상당히 많은 논란을 일으킨 사람이 반성조차 하지 않으면서 당당하게 프로그램을 나온다는 게 싫지만, 그 사람이 프로그램을 잘 이끌어나간다면 넘어갈 수 있었겠지요. 하지만 마술 프로그램의 컨셉 상 차분하게 이끌어나가는 것이 더욱 어울렸습니다. 기존 MC인 김재원님이 차분함을, 마술사 최현우님이 발랄함을 보여주면서 프로그램의 분위기가 적절히 이뤄졌다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붐이 투입 된 이후 프로그램의 분위기는 경박스러울 만큼 시끄러워졌고, 여기에 대결구도까지 이뤄지니 매직홀 2기를 생각하시는 건가 하게 되었습니다. 제작자님들은 매직컨트롤이 아닌 매직홀 2기를 만들고 싶으셨습니까? 붐의 섭외도 싫지만, 더더욱 싫은 것은 매회 위험한 마술을 보이는 것입니다. 대결구도로 점점 더 수위가 높아지는 위험한 마술에 정신이 아득하기 그지 없습니다. 특히 마술은 예술이고 철학이라 생각하던 마술사가 이 프로그램에만 나오면 단순 위험한 마술을 선보인다는 것을 보며 제작진들이 마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의문이 들고는 했습니다. 그리고 어제 자로 방송 된 9회차로 인해 저는 이 프로그램을 계속 봐야하는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최현우님은 탈출 마술 도중 부상을 입을 수 있었고, 웨인호프만님은 잘못하면 타국에서 생명을 잃을 수도 있었습니다. 마릭님이 말씀하셨죠. 자신의 생명을 거는 건 마술이 아닌 위험술이며, 그만 하시는 게 좋을 거라고. 아무리 그런 상황이 오지 않겠금 마술사들이 피나는 연습을 한다 할지라도 위험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것들을 그저 좀 더 자극적으로 편집하고 보여주는가에 치중한다는 점에서 저는 매직컨트롤의 제작 의도가 무엇인지 궁금해졌습니다. 마술은 오락의 요소가 있습니다. 하지만 마술은 오락만을 가진 게 아닙니다. 과학, 심리, 미술, 음악 등 모든 것을 어우르는 종합예술입니다. 지금 매직컨트롤은 그저 마술의 오락성만 가지고 방송을 만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누군가는 마술을 오락으로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방송은 영향력이 있는 것을 인지하는 만큼 그런 것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여담으로 이번 회차 때 성추행성 발언 대본에 대해서 제정신으로 쓴 것인가도 물어보고 싶네요. 그런 발언이 그저 농담으로 소비되고, 여성패널들의 행동이 그냥 재밌는 상황이라고만 인식하는 건가요? 점점 더 퇴화해가는 매직컨트롤에 실망감만 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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