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칼럼]
 세상은 묘한 딜레마에 빠져 있습니다. 정치학자들, 그리고 깨어 있는 언론들은 너도 나도 포퓰리즘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포퓰리즘에서 벗어날 길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포퓰리즘이란 뭡니까. 무책임한 인기 영합주의라고 하겠지요. 그런데 누구한테 인기를 얻으려고 하는 겁니까. 바로 유권자입니다. 그러니까 포퓰리즘 생산자는 정치인이고, 포퓰리즘 소비자는 유권자이고, 중간에 유통업자는 언론입니다. 민주주의가 앞선 나라든 뒤진 나라든, 세계 각국을 지배하고 있는 이데올로기는, 자본주의도 사회주의도 아닌 인기 영합주의입니다. 유권자라는 이름의 소비자들은 투표라는 돈을 내고 달콤한 포퓰리즘을 사들입니다. 선출직 공무원 제도를 유지하는 한 포퓰리즘을 추방할 수 있는 방안이 쉽지 않습니다. 포퓰리즘을 가장 잘 보여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늘 취임식을 갖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