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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8일 (수) 블랙리스트, 재단을 만든 것보다 중대한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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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28 관*자 조회수 632

[세상칼럼]
블랙리스트, 원래는 노동계 은어였습니다. 사업주가 외부 침투 세력을 막아내기 위해 회사에 들여서는 안 될 인물 명단이 블랙리스트입니다. 요주의 인물 명부,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요즘은 블랙리스트란 말이 여기저기 폭넓게 쓰이고 있습니다. 거부하거나 배제해야 할 사람들 명단, 그런 뜻으로 만든 이름이 블랙리스트입니다.

어느 나라든 정권이 바뀌면 집권당 이념에 따라서 경제 정책과 문화 정책이 크게 바뀌거나 요동칩니다. 특히 문화 정책은 주로 문화 예술계를 정부가 지원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쉽게 대상자가 바뀝니다. 이때 지원이 노골적으로 치우치게 되면 꼭 뒤탈이 생깁니다. 좌파 정권 때는 좌파 단체나 인물이 지원을 많이 받았습니다. 보수 정권 때는 반대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정부가 명단을 만들어서 관리한다면 얘기가 전혀 달라집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이 정권 들어 초대 문체부 장관을 지낸 유진룡 전 장관이 블랙리스트의 존재와 관련자 이름을 구체적으로 증언하고 있습니다. 정부 지원을 받아서는 안 될 사람 명단이 정부 부처에 존재했다는 것입니다. 무슨 재단을 만든 것보다 훨씬 중대한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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