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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저녁7시50분

백반일기

343회 맛의 스카이캐슬 이태란의 홍성 밥상

관리자 2026.04.12

<343회 맛의 스카이캐슬 이태란의 홍성 밥상>


따스한 봄바람이 코끝을 간지럽히는 계절, 산과 바다가 내어주는 풍성한 맛을 품은 고장 충청남도 홍성으로 떠났습니다. 

이번 홍성 여정에는 우아한 매력 속에 소탈한 미소를 간직한 배우 이태란 씨가 든든한 밥 동무로 발걸음을 맞췄습니다.


오서산 자락에 자리한 아늑한 마을에는 무려 12명의 할매들이 똘똘 뭉쳐 운영하는 아주 특별한 식당이 있습니다. 

벌써 11년째 마을의 맛을 굳건히 지켜오고 있다는 이곳 밥상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두부전골’. 

마을 어르신들이 직접 밭에서 기른 튼실한 재료들에 광천에서 공수한 새우젓을 아낌없이 넣어 끓여내 깊고 시원한 감칠맛이 숟가락을 멈출 수 없게 만듭니다. 

여기에 냉이, 달래, 머위 등 봄 향기를 가득 담은 나물 반찬과 할매들의 오랜 손맛이 깃든 밑반찬들이 더해지니 그야말로 시골 인심의 정수를 맛보는 듯합니다. 

매일 출근하는 날만 기다리신다는 할머니들의 환한 미소가 더해진 이 밥상은 단순한 한 끼를 넘어 가슴 따뜻한 여운을 선사하는 맛입니다.


발걸음을 옮겨 도착한 곳은 마치 시간 여행을 온 듯, 마치 오래된 박물관을 연상케 하는 이 식당의 간판스타는 다름 아닌 ‘돈가스’ 

1992년에 처음 문을 연 이곳은 과거 특별한 날이면 으레 찾던 특별한 외식 공간이자 지역 주민들의 동경 장소였다죠. 

수차례 주인이 바뀌며 폐업의 위기도 있었지만, 어린 시절의 추억을 간직한 공간이 사라지는 것을 안타까워한 주인장은 식당은 인수해 지금까지 추억의 맛을 지금까지 지키고 있다는군요. 

얇고 바삭한 튀김옷 속에 숨겨진 두툼한 고기는 소고기가 아닌가 하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부드러운 맛을 자랑하고 초콜릿이라는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새까만 주인장의 특제소스는 한번 맛보면 빠져나올 수 없는 감칠맛을 자랑합니다.



홍성 여정의 마지막은 남당항 인근에서 만난 짙은 바다의 맛입니다. 

이 집이 자랑하는 맛의 비결은 주인의 고집과 정성이 듬뿍 담긴 ‘족타 면’에 숨어있습니다.

체중을 실어 발로 수없이 밟아 만들어낸 면발은 마치 우동처럼 탱글탱글하고 쫀득해 씹는 즐거움의 정점을 찍어줍니다. 

바지락, 오징어, 새우, 미더덕 등 매일 들여오는 신선한 해산물이 그릇 넘치게 들어가, 재료 본연에서 우러나는 깊고 시원한 국물 맛이 일품입니다. 

무와 멸치, 파 뿌리 등을 푹 우려낸 비법 육수에 남당항 바다의 신선함이 오롯이 녹아들어, 홍성이 품은 또 다른 바다의 매력을 혀끝에 확실히 각인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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