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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일 저녁7시50분

백반일기

341회 맛이 美쳤어!! 손담비가 사랑한 Soul 밥상

관리자 2026.03.29

<341회 맛이 美쳤어!! 손담비가 사랑한 Soul 밥상>


벚꽃이 일렁이는 봄날전 국민을 의자에 앉혔던 다재다능한 매력의 소유자

손담비 씨와 서울의 솔푸드를 찾아 나섰습니다.

화려한 모습과 달리한식을 가장 좋아한다는 그녀의 털털한 입맛이 무척이나 반가웠지요.

아기 엄마가 되어 한층 더 여유롭고 유쾌해진 그녀와 함께,

도심 빌딩 숲 사이사이에 한국인의 든든한 영혼의 맛을 쫓아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먼저 찾은 곳은 손담비 씨가 나고 자란 강동구 길동 골목에 자리한 옹골찬 남도 백반집입니다

진도 출신 주인장이 산지 직송 식재료로 고향의 맛을 고스란히 재현해 내더군요.

두부로 만든 밀백기와 바닷바람 맞고 자란 해방풍나물’ 등 낯선 반찬들이 입맛을 돋운 뒤,

생매생이만 끓여내 담백한 국물이 부드럽게 속을 달래주었습니다.

특히 화기만 살짝 입힌 뻘낙지와 애호박을 소박한 양념에 버무려 낸 초무침은

쨍한 산도로 밥 전분의 단맛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어,

밥 한 공기를 뚝딱 비우게 만드는 진정한 밥도둑이었습니다.

강남 한복판에서 주변 직장인들의 헛헛한 속을 달래주는 가성비 좋은 순댓국 식당을 찾았습니다.

편백나무 틀에 수육과 고기순대백순대를 쪄내 귀한 육젓을 곁들여 먹는 정식은

젊은 세대의 취향까지 저격한 세련된 아이디어가 돋보이더군요.

돼지 머리뼈와 사골 육수를 섞어 6시간 저온 숙성해 끓여낸 순댓국은

텁텁함 없이 깔끔하고 개운해 신세대 입맛까지 사로잡기에 충분했습니다.

여기에 불향을 제대로 입혀 야들야들하게 볶아낸 오징어숯불구이를

고소한 영양솥밥 누룽지에 얹어 먹으니,

국밥집의 한계를 넘어서는 다채로운 미식의 향연이 펼쳐졌습니다.

든든한 서울 밥상의 끝자락마지막으로 발길이 머문 곳은

무려 89년의 세월을 품고 을지로 골목을 지켜온 전설적인 양념갈비 노포입니다.

할머니 대부터 3대를 이어온 이곳은 당대 은막 스타들의 참새 방앗간이기도 했지요.

생갈빗대를 연탄불에 그을려 육수를 내는 양념 비법이 참으로 각별합니다.

그 덕에 깊은 풍미를 머금은 갈비는 겉은 바삭속은 촉촉하게 구워져 단연 일품이더군요.

달큼한 갈비에 맑고 깊은 평양냉면을 곁들이니 완벽한 마무리가 되더군요.

부디 재개발의 거센 바람을 이겨내고,

이 귀한 노포가 우리 곁에 오래 남아주기를 간절히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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