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반일기
331회 맛의 관문, 진세연의 문경 밥상
<331회 맛의 관문, 진세연의 문경 밥상>
백두대간의 웅장한 정기를 품은 경북 문경으로 떠났습니다.
이번 여정에는 '사극 요정'이라 불리며 단아한 미모로 사랑받는 배우 진세연 씨가 함께해주었습니다.
수많은 작품 촬영을 위해 문경을 찾았지만, 정작 촬영장 밖 진짜 맛집은 가본 적 없다는 그녀를 위해
식객이 제대로 된 문경의 맛을 준비했습니다
문경 시외 외딴 도로변, 분주하게 손님을 맞이하는 식당을 찾았습니다.
이곳은 고봉으로 쌓아 올린 보리밥과 부드러운 칼국수를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는
산골의 사랑방 같은 곳입니다.
매일 아침 6시에 출근해 모든 반찬을 그날 만들어 그날 사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것은 물론
직접 담근 장으로 된장찌개를 맛볼 수 있는 곳으로 '전국구 맛집'이라 봐도 손색없는 맛이더군요.
어디 그뿐인가요?
면에 콩가루를 넣어 이로 씹지 않아도 넘어갈 만큼 부드러운 칼국수는
얼갈이배추와 호박이 들어가 시원함의 정점을 찍습니다.

경주 정씨 집성촌의 세월을 품은 호계면에서 10대 종부의 정성과 내공이 담긴 귀한 밥상을 만났습니다.
1년에 열 번이 넘는 제사를 지내며 다져진 내공으로,
나물 본연의 향을 오롯이 느끼게 하도록
고추장과 김치도 내지 않는 강한 종부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곳이더군요
막걸리로 발효해 새콤한 맛이 일품인 곤드레와 참취나물은 식욕을 돋우는 이곳만의 독특한 별미!
그리고 식당 길목에 그려진 정겨운 벽화에는 종가 밥상의 풍미를 더해주는
‘막걸리’ 한 잔의 비밀이 숨겨져 있습니다.

과거 탄광촌의 뜨거웠던 열기와 광부들의 애환이 서린 문경에서,
여전히 연탄불 앞에 옹기종기 모여 앉는 노포를 찾았습니다.
냄새 없이 고기를 익히기 위해 24시간 연탄불을 피워
하얗게 연소시킨 연탄만을 사용하는 것이 이 집의 오랜 철칙으로
사장님이 직접 대구 도살장에서 골라 온 100kg 이상의 한우 갈비를 손수 손질해 손님상에 올리는 곳!
갈빗살 중에서도 소량만 나오는 '덧방살'은 연탄불에 충분히 구웠을 때
비로소 그 남다른 쫄깃함이 진가를 드러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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