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반일기
306회 이 맛 찐이야!!! 영탁 화성 밥상
관*자
2025.07.27
<이 맛 찐이야!!! 영탁 화성 밥상>
서해안의 드넓은 갯벌을 품은 도시, 화성을 찾았습니다
오늘의 여정을 함께 한 분은 오로지 트로트 실력 하나로 대중의 뇌리에
이름 두 글자를 각인시킨 영탁 씨 입니다
최근 신곡을 발매하며 눈코 뜰 새 없는 활동을 이어간다는데
바쁜 와중에 밥은 잘 챙겨 먹고 다니는지 맛있는 밥 한 그릇을 대접하고 싶더군요
그래서 말 그대로 밥이 맛있는 곳을 찾아 나섰습니다
매일 아침 갓 도정한 쌀로 밥을 짓는다는 주인장을 만났는데요
물론 갓 도정한 쌀이 맛있기야 하겠지만 큰 차이가 있을까 싶었는데, 웬걸요
확실히 고소한 맛을 내는 것이 밥맛이 다르긴 다르더군요
밥알이 자기주장이 강하다는 영탁 씨의 맛 표현이 찰떡이었습니다
함께 나온 청국장에 슥슥 밥을 비벼 한 공기를 다 비우는 모습을 보니 제가 다 뿌듯하더군요

드넓은 화성의 갯벌엔 바다의 진주가 있습니다. 바로 맛조개인데요
평소 알고 있던 맛조개 모양과 조금 다르다 싶었는데, 알고 보니 맛조개 종류만 7가지랍니다
길이는 조금 짧지만 오동통한 것이 아주 실하더군요
맛있어서 맛조개라 이름 붙은 맛조개!
화성 사람들은 이 맛조개로 맛찌개를 끓여 먹는다는데요
아는 사람들만 먹는 귀한 음식이랍니다
6년간 백반기행을 하며 아직도 못 먹어본 음식이 있다는 사실이 놀랍기도 했지만
내심 기쁘더군요. 음식의 여정은 끝이 없습니다

백반기행을 두루 다니지만
정말 두 눈으로 직접 보고도 눈을 의심케 하는 상차림도 있었습니다
제철 농어회를 하나 시켰을 뿐인데 식전 밑반찬이 얼핏 봐도 열 손가락으론 못 셀 개수였는데요
전복에 가리비회, 피꼬막회, 키조개회, 소라찜, 멍게, 해삼까지
무엇하나 허투루 올린 것이 없더군요
게다가 가격까지 저렴하니, 대한민국 대표 밥상으로 선정하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평소 해산물을 좋아한다는 영탁 씨도 꽤나 놀란 눈치였는데요
사시사철 풍성히 내어주는 갯벌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겠지요
화성의 솔이 담긴 이 맛은 당분간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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