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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저녁7시50분

백반일기

304회 밥맛 좋다! 박수홍의 신토불이 밥상

관*자 2025.07.13

<304회 밥맛 좋다박수홍의 신토불이 밥상>

 

무더위에 지치는 요즘밥보다 더 좋은 보약은 없을 겝니다.

하여 혼인과 출산으로 새로운 가정을 일구며 제2의 인생을 맞이한

방송인 박수홍과 함께 쌀의 고장이천으로 향했습니다.

 

1980년에 개업해 45년째 한 자리를 지키고 있는 돼지갈비 식당을 찾았는데요.

과거엔 수많은 메뉴가 있었지만 세월을 지나며 인기 있는 것만 남기다 보니

지금은 돼지갈비 단일 메뉴로 승부를 보는 곳이랍니다.

근데 고기 굽는 판이 서울식 불고기판처럼 가장자리가 움푹 파여 있더군요.

이유는 이 댁 돼지갈비가 구워 먹는 게 아니라 고기에 양념국물을

계속 끼얹으며 조려 먹는 방식이라 이 불판이 제격이랍니다.

자작한 양념국물을 한껏 머금어 촉촉한 돼지갈비는 아주 일품이고요,

여기에 곁들여 나온 무생채콩나물무침파채를 함께 구워 먹으면

짭조름한 양념이 배고 식감도 더욱 좋아지는 게 아주 별미입니다.

특히 마지막으로 남은 고기와 구운 채소들에 밥까지 볶아 먹으면

금상첨화가 따로 없달까요가히 이천의 대표 노포라 할 수 있겠습니다.

 

전국에서도 방앗간까지 갖춰 자가제면하는 식당은 흔치 않은데요,

그런 곳이 바로 이천에 있었습니다.

특히 이곳은 100% 메밀면을 내놓는 곳으로 유명하답니다하지만,

요리에 일가견이 있는 박수홍 씨는 100% 메밀면이라는 말에

의구심을 감추지 못했는데요주인장의 자부심 가득한 자루소바(판메밀국수)

한입 맛보곤 뚝뚝 끊기지 않고 쫄깃한 식감에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100% 메밀로 이런 찰진 메밀면을 만들 수 있는 이유는 바로

나사가 회전하면서 반죽을 밀어내듯 면을 뽑기 때문이랍니다.

무엇보다 주인장의 자부심 가득한 메밀면은 먹는 방법이 따로 있었는데요,

처음엔 그냥 면만 후루룩다음에 꽃소금을 톡톡 뿌려 후루룩~

그리고선 면에 쯔유를 1/5만 묻혀 후루룩먹으면

메밀의 풍미를 아주 깊게 느낄 수 있답니다.

그뿐만 아니라 주인장은 우동면도 직접 뽑으시는데,

갓 튀긴 튀김을 올려 쯔유에 비벼 먹는 붓카케우동이 또 하나의 대표 메뉴!

바삭바삭한 튀김은 물론 단단하면서 씹는 식감이 뛰어난 우동면은

박수홍 씨와 저도 인정한 맛이니 믿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참새가 방앗간 못 지나치듯 이천에 왔으니 쌀밥은 꼭 먹어줘야지요.

친정어머니에 이어 쌀밥집을 운영 중인 사장님이 쌀밥 정식을 차리고

청년 명인으로 선정된 딸이 청국장을 담고 끓이는 집이라 기대가 컸는데요.

무엇보다 쌀밥집인 만큼 밥맛이 중요할 터이천에서 나고 자란 사장님은

꼭 고향쌀만 사용해 돌솥밥을 내어준답니다.

뚜껑을 열면 윤기가 자르르 도는 하얀 쌀밥은 다른 반찬 없이도

담백하고 달달한 맛이 도는데요명성 자자한 이천 쌀밥을 제대로 보여주더군요.

특히 사장님의 손맛 담긴 반찬들이 가짓수며 정갈한 차림새까지

그야말로 수라상을 대접받는 기분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콩을 장작불에 삶아 직접 띄운다는 청국장은

알알이 살아 있는 콩알에 한번부드럽고 묵직한 국물에 두 번,

그리고 쌀밥에 비벼 먹으면 세 번 반하는 맛입니다.

질 좋은 토양과 좋은 기후에서 자라난 우리 농산물로 요리한

쌀밥 정식이 궁금하시다면 지금 바로 이천으로 출발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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