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반일기
298회 떡잎부터 맛있다! 한그루의 부안 아름드리 밥상
<298회 떡잎부터 맛있다! 한그루의 부안 아름드리 밥상>
지산과 바다가 수려한 변산반도, 부안을 찾았습니다
이번 부안 여정을 함께한 분은 신데렐라 공주로 돌아온 한그루 씨입니다
긴 공백기가 있었음에도 성공적으로 안방극장 복귀를 해낸지라
오늘의 만남이 더욱 기대가 되더군요
부안을 찾을 때면 제가 꼭 들리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곰소염전인데요
25년 전 식객을 취재하면서 곰소염전을 왔었는데
눈부시게 반짝이는 소금은 세월이 흘러도 여전하더군요
소금이 많은 동네는 자연스레 젓갈이 발달하기 마련입니다
젓갈 맛 안 볼 수 없겠죠, 부안은 젓갈만큼 유명한 것이 하나 더 있는데요, 갈치 새끼 풀치!
본디 풀치는 갈치 새끼로 기다란 풀잎을 닮았다 해서 붙은 이름인데
이리 보고 저리 봐도 갈치인데 이렇게 큰 풀치는 또 처음이었습니다
확실히 반건조를 하니 적당히 씹는 맛도 있고 특유의 감칠맛이 더해지는 것이,
새끼라고 얕볼 일이 아니더군요
부안의 명물은 이뿐만이 아니었는데요
50년 반세기의 맛을 이어가고 있는 부안의 피순대와 순댓국!
내 여지 수많은 피순대를 봤지만 이런 피순대는 또 처음이더군요
선지가 얼마나 가득한지 진한 초콜릿케이크 같기도 하고
정말 선지 그 자체로 꽉 찬 순대였습니다
무려 50년 세월 동안 한 자리를 지키며 부안 사람들의 솔푸드가 된 이유를 알겠더군요
예로부터 부안은 백합의 주산지로 유명했습니다
한창때는 국내 백합의 70~80%가 부안에서 나던 시절도 있었지요
계화도 인근 갯벌은 염도가 적당하고 모래펄이 고와 백합 서식지로 최적의 조건입니다
힘들여 갯벌을 걷어내지 않아도 발에 차일 만큼 백합이 흔했다니 말 다했지요
하지만 이 또한 10여 년 전 새만금 방조제가 완공되기 전까지 그랬다는 얘깁니다
바다가 막히고 섬이 육지가 되면서 백합도 자취를 감췄는데요
그래도 주산지는 주산지였던지라
백합의 맛을 이어가는 식당이 꽤나 있었습니다
백합찜과 백합죽, 백합탕까지.
질긴 맛 하나 없이 야들야들하고 쫄깃한 것이 조개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이유를 알겠더군요
부안에 오면 백합은 꼭 맛보고 가십시오!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