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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일 밤8시50분

시청소감

279회 설국의 땅 니가타 밥상 Ⅱ

관*자 2025.01.19
<279회 설국의 땅 니가타 밥상 Ⅱ>

<백반기행> 첫 해외 특집 그 두 번째 이야기!
설국의 땅 일본 니가타에서 방송인 에바 포피엘과 함께 
1부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 니가타의 맛과 멋을 찾았습니다.

니가타현 도카마치시. 이곳은 겨울에 눈이 2m에서 4m까지 쌓일 정도로 
니가타에서도 눈이 많이 오는 지역으로 유명하답니다. 
그래서 주민들이 기나긴 겨울을 보내기 위해 실을 짜고 천을 만들어 
직물 산업이 발달했고 기모노 만들 때 접착제로 쓴 ‘후노리’를 
소바에 접목한 음식, 헤기소바가 탄생했답니다. 
다설 지역 주민들의 지혜와 삶이 담긴 향토 음식이 바로 헤기소바인 거죠. 
특히 해조류인 청각으로 만든 ‘후노리’를 반죽에 넣어 탄력 있고 쫄깃한 면발이 
한입 크기로 가지런히 담겨 있는 헤기소바는 후루룩- 소리를 내며 먹는 게 예의라는
주인장의 조언에 따라 여기저기 쓰유를 튀겨가며 후루룩- 후루룩- 맛봤는데요.
탱글하고 탄력있는 면발과 짜지 않고 감칠맛 가득한 쓰유의 조합이 정말 일품이었습니다. 
알고 보니 매일 새벽 4시부터 헤기소바를 만드는 주인장의 정성과 고집이 비기였는데요.
설국 사람들의 삶이 어우러진 진정한 미식의 결정체가 헤기소바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다음으로는 니가타의 밤거리를 지나 손님이 바글바글한 동네 꼬치구이 맛집을 찾았습니다.
주인장의 추천을 받아 일본의 토종닭 히나이지도리로 만든 닭꼬치, 야키토리를 주문했는데요. 
첫 번째는 넓적다리살 사이에 파를 끼운 닭꼬치 ‘네기마’가 나왔습니다.
닭고기와 파에서 단맛이 이렇게 나올 수 있나 감탄하는 순간
연이어 닭심장(염통), 닭목, 닭날개, 닭껍질 등 다양한 부위의 닭꼬치들이 줄지어 나왔습니다. 
천천히 하나씩 부위마다 특유의 식감과 맛이 밀려와 저도 그만 매료되고 말았는데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죠? 아쉬운 마음으로 달래려 후식으로 간장라멘을 주문했습니다. 
평소 이곳 주민들은 평소에도 맛 좋은 쌀, 고시히카리를 먹기 때문에 
외식으로 절대 밥류를 주문하지 않는다는데, 야키토리의 마지막을 라멘으로 할 줄은
상상도 못했지만 상상 이상의 마무리가 참 황홀했습니다.



일본 니가타 마지막 밥상은 시내에 자리한 초밥 노포의 모둠초밥입니다.
1대 사장님 때부터 52년간 운영 중인 이 초밥집은 현재 2대 사장님이 반기는데, 
이번에는 사장님이 추천해주는 제철 초밥들을 맛보기로 했습니다.
주인장이 야심차게 내놓은 첫 번째 초밥은 파란 새우알이 잔뜩 올라간 난반새우초밥! 
겨울철이 산란기라 알이 탱탱하게 차오른 난반새우의 알은 녹진한 단맛이 일품입니다.
이어서 겨울이라 지방이 한껏 차오른 방어와 눈볼대, 연어알, 참치뱃살 초밥을 
차례로 맛봤는데요. 니가타의 청정바다에서 건져 올린 싱싱한 해산물에
니가타의 초밥 장인들이 고시히카리로 초밥을 만드는 기술이 접목됐다고 하니
이 맛을 절대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발길 닿는 곳마다 순백의 설경이 펼쳐지는 일본의 맛과 멋을 즐기고 싶다면
니가타의 겨울을 적극 추천합니다.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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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비
    2025.01.21 15:03

    헤기소바 먹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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