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프로그램 이미지

교양 매주 일요일 밤 8시 50분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식객 허영만이 소박한 동네밥상에서 진정한 맛의 의미와 가치를 찾는 프로그램

백반일기

백반일기
260회 맛의 신화창조♥ 전진의 인천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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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8관리자 조회수 703

<맛의 신화창조♥ 전진의 인천 밥상>

 

한국 근대화의 시작을 열었던 인천을 찾았습니다.

오늘은 가요계의 전설이라 불리는 아이돌그룹 신화의 전진 씨와

함께 나들이에 나섰는데요알고 보니 전진 씨가 어렸을 때부터 할머니와 함께

지냈다고 하더군요그래서 전진 씨의 향수를 자극할 만한 노포들을 준비해 봤습니다.

 

첫 번째로 찾은 집은 테이블이 고작 5개뿐인 인천의 소문난 노포입니다.

현재 81세인 주인장이 1983년에 내놓기 시작했다는 한치보쌈이 유명한 식당인데요,

주문을 하면 제일 먼저 나오는 음식이 바로 달걀프라이!!

술 마시는 손님들 속부터 챙기라는 주인장의 배려가 담겨있기에

이 작은 것 하나에도 대접받는 기분이 들더군요.

특히 삼겹살 부위의 수육은 쫀득쫀득하고 빨간 한치무침은 적당히 새콤매콤하면서

생한치의 쫄깃한 맛이 살아 있어 함께 먹으면 더 맛있고 쌈으로 먹으면

더욱더 맛이 좋았습니다전진 씨도 맛을 보더니 딱 할머니 손맛 그 자체라며

감동을 금치 못했습니다특히 수육 삶는 법이며 한치무침 비법을 아직도 딸에게

안 가르쳐 줄 정도로 한치보쌈은 주인장의 목숨과 같다고 하니,

이 집의 한치보쌈은 81세 주인장의 인생이라 할 수 있을 겁니다.

 

아는 맛이 더 무섭다는 말이 있지요익숙한 맛이 더 치명적인 매력이 될 수도 있는 법!

이번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좋아할 인천의 불고기 식당입니다.

이 집은 등심 부위만 사용해 부드러운 불고기에 당면파채사골 육수를 넣어

자작하게 구워 먹는 식인데요특히 가운데가 불룩한 서울식 불고기판과 다르게

가운데가 반듯하고 돌로 된 불판을 쓰는 것이 참 특이하더군요.

서울식언양식광양식 불고기에 맞서는 인천식 불고기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겝니다.

또한 점심시간 단품 메뉴로 인기 좋은 육개장도 일품인데요,

사골로 끓여 구수하면서도 진한 국물 맛이 좋은 데다 소고기 양지며 대파를

아끼지 않은 이 한 그릇이 9천 원이랍니다그리고 맛 좋은 불고기 또한

1인분에 12,000원밖에 안 한다니 저렴한 가격에 특별한 한 끼를 원한다면

이 집을 강력 추천합니다.

 

백반 기행이 2019년 5월 첫 방송을 하고 어느새 6년 차 접어들었네요.

하지만 아직도 소개하지 않은 음식이 있더군요.

바로 그 정체는 이름도 생소한 닭알로 만든 닭알탕입니다.

닭알은 암탉 배 속에 든 달걀이 되기 전의 알인데요노른자와 비슷한 모양이지만

식감과 맛은 더 탱글탱글합니다그리고 곱창처럼 생긴 닭알집은

달앍을 품은 내장으로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일품이더군요.

특히 닭알탕은 7, 80년대 인천 공장의 노동자들이 많이 찾던 음식이라는데요.

허기진 배를 채우고 술 한 잔 마시며 하루의 노고를 덜어내는

든든한 위안이었다고 하니 그 깊은 맛이 더 진하게 다가왔습니다.

인천의 역사이자 추억 그 자체인 닭알탕이 궁금하면서 이곳을 찾으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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