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프로그램 이미지

교양 매주 일요일 밤 8시 50분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식객 허영만이 소박한 동네밥상에서 진정한 맛의 의미와 가치를 찾는 프로그램

백반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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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9회 이 맛에 살어리랏다♥ 존박 여름 면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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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1관리자 조회수 740

<259회 이 맛에 살어리랏다♥ 존박 여름 면특집>


그야말로 찜통 속 같은 무더위가 계속되는 여름입니다.

다들 올여름 잘 지내고 계시는지요.

저는 더위를 이겨내고자 존박 씨와 함께 면 탐방에 나섰습니다.

인천은 면의 도시라고 해도 무방할 만큼 다양한 면들이 탄생한 도시죠.

쫄면부터 짜장면까지, 그런데 이런 인천에서 주목해야 할 면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밀가루로 만든 소면이 들어간 잔치국수죠.

1950년대는 미국에서 밀가루 원조가 인천항을 통해서도 들어왔습니다.

갑작스러운 제분 산업 활성화로 그 인근엔 밀가루 공장부터 수많은 소면 공장이 자리를 잡았죠.

그때 생긴 국수 공장처럼 직접 면을 반죽하고 뽑아

선풍기 바람에 말리며 소면을 만드는 집이 있더군요.

확실히 직접 만들어 그런지 쫄깃함이 남달랐습니다.

밴댕이 육수를 사용해 깊은 국물까지 더해지니 남부러운 거 없는 국수 한 그릇이었습니다.

제대로 된 잔치국수 한 그릇을 먹고 싶으시다면 인천으로 가시면 될 듯합니다.



여름 하면 빠질 수 없는 국수가 있죠. 콩국수입니다.

어디에 가야 가장 맛있는 콩국수를 먹을 수 있을까, 고민해 보니 파주가 생각나더군요.

파주 장단면에는 예전부터 콩을 재배했는데 임금님에게 진상할 만큼 맛이 좋았다죠.

묽은 콩국수지만, 고소함만큼은 여느 퍽퍽한 콩국수 못지않은 맛이었습니다.

평소 슴슴한 맛을 좋아한다는 존박 씨의 입맛도 사로잡은 장단콩으로 만든 콩국수.

올여름 콩국수는 파주에서 즐기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존박 씨를 모셨으니 안 먹어 볼 수 없죠.

그냥 평양냉면이 아닌, 평소 평양냉면 마니아로 알려진 존박 씨가 추천한 평양냉면 집입니다.

여러 유명 평양냉면집에서 면장만 19년 넘게 했다는 주인장은 기본을 제일 중시한다는데요.

육향이 느껴지면서 시원한 평양냉면 육수에 면에서 나온 은은한 메밀향 까지 더해지니

역시 마니아가 추천한 집은 다르다 싶더군요.

평소 대기 줄이 길다고 하니 평양냉면의 기본을 알고 싶은 분들은 얼른 달려가셔야겠습니다




외국에서 밀을 수입하기 전까지만 해도

원래 밀은 예전부터 여름에 먹던 귀한 재료였습니다.

일산에서 만난 우리밀칼국수는 1991년 시작된 우리밀살리기운동을 기억하며

우리밀의 명맥을 유지하려 노력하는 주인장이 마음이 담긴 음식이었습니다.

우리밀의 구수한 맛을 살리며 독특한 면의 식감이 새롭더군요.

우리밀칼국수에 주먹보다 큰 접시만두가 더해지니 남부러울 거 없는 한 상이었습니다.

요즘은 먹기 힘든 우리밀칼국수, 일산에서 그 가치를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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