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프로그램 이미지

교양 매주 일요일 밤 8시 50분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식객 허영만이 소박한 동네밥상에서 진정한 맛의 의미와 가치를 찾는 프로그램

백반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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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7회 의기양양! 김성경 양양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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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21관리자 조회수 857

<257회 의기양양! 김성경 양양 밥상>


일상에 지쳐 당장이라도 떠나고 싶은 요즘,

‘영원한 피서 1번지’ 강원도의 7번 국도를 따라 백반기행도 여름휴가를 떠났습니다.

그 첫 번째 여행지, 작열하는 태양처럼 시쳇말로 ‘핫’하다는 양양 바다에서

시원시원한 입담과 화끈한 진행으로 사랑받은 <강적들> 원조 MC 김성령 씨를 만났지요.

탁 트인 바다와 잘 어울리는 김성경 씨와 함께 여름의 맛과 멋을 제대로 즐겨보려 합니다~


한적하고 평화로운 바닷가 풍경으로 이름난 하조대 해수욕장은

양양이 ‘서핑의 천국’으로 유명세를 타며 사람들로 북적이는 피서 명소인데요.

해수욕장 근처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는 또 다른 속풀이 명소,

여름에 더 잘 팔린다는 양양의 기묘한 순댓국집으로 향했습니다.

바닷가에서 웬 순댓국이냐 싶지만 무려 36년 간 양양 토박이와 휴가객들의

숙취며 여독까지 해결해 준 양양 표 순댓국이라는데요.

그 명성처럼 24가지나 되는 속 재료로 꽉 채운 순대는 특유의 누린내 없이

순댓국물의 구수한 감칠맛을 최고로 끌어올리는데 한몫하더군요.

무엇보다 이 댁의 비밀병기, 양념장 대신 고추기름을 넣어보니

구수한 순댓국과 개운한 순댓국, 두 가지 음식을 맛본 기분이랄까요?

뜨끈한 한 그릇에 솔직하고 담백한 순댓국을 만났습니다.




여행하면 빠질 수 없는 관광지가 바로 시장이죠.

여름을 맞아 볼거리와 먹거리로 활기 띤 양양 전통시장을 찾아가 봤습니다. 

시장 구경하느라 허기가 질 때쯤 고소한 냄새가 발길을 붙들더군요.

팔순 어머니가 더위를 뚫고 부치는 감자전을 그냥 지나칠 장사가 있을까요?

오로지 감자만으로, 투박하게 부쳐낸 감자전이 바삭하고도 쫀득하니,

순박한 강원도의 맛을 고스란히 보여주더군요.

투박한 손맛 자랑하는 또 다른 음식, 감자옹심이도 안 먹어볼 수 없죠.

시장에서 바로 공수한 감자는 물론, 고된 작업이 수반되는 전통 방식을 고수하며

1대 사장 어머니로부터 대물림해 온 감자옹심이는 주인장의 자부심이 되었답니다.

감자향 물씬 나면서도 씹기 좋은 감자옹심이 맛을 받쳐주는 진한 육수까지도

40년 가까운 세월 동안 2대에 걸쳐 지켜온 유서 깊은 맛을 보았습니다.




양양은 본디 바다만큼 산도 좋은 땅이지요.

산세가 험해 산마루의 눈이 하지까지 간다는 명산, 설악산은 양양의 기운을 한껏 북돋는달까요?

장엄한 설악산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는 설악산 자락의 한 식당을 찾았습니다.

인당 2만 원이 안 되는 한 상에 설악산에서 자란 산나물을 비롯, 

10가지가 넘는 갖가지 반찬들이 나오는 걸 보니 강원도 인심 알 만 하더군요.

더군다나 주인장은 남편의 투병 이후로 몸에 좋은 음식을 고집했던 터,

200평 되는 텃밭에서 직접 키운 채소들과 최소한의 간으로

10년 넘게 건강 밥상을 손님들에게 차리고 있답니다.

계절이 느지막이 도래하는 높은 산자락에서 봄향기를 아직 머금고 있는 산나물과

두부, 가자미, 메밀가루가 들어간 애호박채전 등 강원도가 물씬 느껴지는 음식들을 맛보고 나니

이 여름, 강원도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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