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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반일기

131회 반전 매력! 옹골찬 구리 밥상

관*자 2021.11.26

131회 반전 매력! 옹골찬 구리 밥상


전국에서 면적이 가장 작은 도시로 꼽히는 곳이 바로, 경기도 구리입니다.
‘작은 고추가 맵다~!’는 말도 있죠.
구석구석 숨어 있는 옹골찬 맛! 한 번 찾아가 볼까 합니다.
구리에 동행할 식객으로는 작품 외에는 얼굴 보기 힘든
연기파 배우 박용우 씨를 모셨습니다.


구리에는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의 시장이 있습니다.
물자가 풍부한 곳엔 먹을거리도 많은 법이죠~
구리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24년째 동태만 취급해 왔다는 동태 박사가
동태의 참맛을 알리기 위해 직접 운영하는 식당이 있대서 찾아가 봤는데요.
마치 참치처럼 동태의 대가리, 꼬리, 배, 갈비까지
부위별로 그 맛의 차이를 느낀다는 동태 박사!
특히 동태뼈의 맛을 높게 쳐 요리에 활용하는 기술이 남다르더이다.
어디서도 먹어보지 못한 동태갈비전부터
동태뼈로 육수를 낸 북엇국까지 그 맛은 말할 것도 없고요.
그간 구리가 미식의 도시라는 생각을 미처 하지 못했는데
식재료를 섬세히 다루는 주인장을 보니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1960년대 한강에 유원지가 있던 시절을 기억하실지 모르겠습니다.
여름이면 모래사장에서 피서를 즐기고 겨울이면 얼음을 캐 저장했던 그때 그 시절.
한강변에는 배 띄워놓고 장어를 구워 팔던 집이 있었죠
그때부터 대를 이어 장어구이를 내는 식당을 찾았습니다.
한강 장어의 개체 수가 확연히 준 지금은 국내산 양식 장어를 쓰지만
장어 맛을 살리는 비기는 어디 가지 않죠
장어소금구이가 유독 담백하고 촉촉해 놀라웠는데
장어를 구울 때 수증기를 쐬는 게 포인트였습니다.
수증기 덕분에 촉촉함은 유지하고 기름기는 쫙 빠진 장어소금구이! 
무려, 5년 만에 장어를 드신다는 박용우 씨도 흠뻑 빠졌습니다.


혼자서도 잘~ 산다는 싱글남 용우 씨를 사로잡은 밥상은 또 있습니다.
바로, 만 원짜리 한 장만 들고 가도 배불리 먹는다는 고깃집!
만 원이면 해결되는 고기 메뉴가 뭔고 하니, 바로 연탄파불고기.
파가 어찌나 두툼히 올라가 있는지 첨엔 파전인 줄 알았습니다
연탄불 향에 파 향까지 더해져 그야말로 근사한 맛의 불고기!
특히 찍어 먹는 간장소스는 ‘마약(?)’이라는 다소 험한 별칭도 붙어 있었는데
살짝 찍어 맛보니 왜 그런지 알겠더이다.
얼마나 감칠맛이 좋은지 어린이 단골손님들은 그 소스에 밥을 비벼 먹는다더군요.
 어린이 손님들의 꿀팁을 식객이 놓칠 순 없죠.
저도 따라 비벼 봤는데 안 먹고는 못 버틸 맛입니다.
어린이 손님까지 제대로 미식을 즐기는 도시, 구리!

옹골찬 맛의 도시로 인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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