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칼럼]

콘트롤 타워, 콘트롤 타워, 이런 말 많이들 하시죠. 공항에 있는 항공 관제탑을 말합니다. 콘트롤 타워가 고장 나면 큰일 납니다. 착륙하는 비행기도 이륙하는 비행기도 제 길을 찾지 못하고 허둥댑니다. 비행기끼리 충돌하는 끔직한 사고가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이에 빗대서 국가 정부에도 콘트롤 타워가 있습니다. 경제 정책에도 콘트롤 타워가 있고, 안보에도 콘트롤 타워가 있습니다. 여러 콘트롤 타워를 종합적으로 지휘하는 최고 사령부가 바로 청와대입니다. 청와대가 고장 나면, 청와대라는 콘트롤 타워가 고장나면 대한민국이라는 공항이, 그 공항에 뜨고 앉는 비행기가 혼란에 빠집니다.

대통령이 없어도, 총리가 없어도, 국가 시스템과 정부 부처가 그럭저럭 잘 굴러갈 수 있을 것처럼 보이지만, 전혀 예상치 못했던 큰 충돌 사고가 터지고, 국가 안보에 큰 구멍이 뚫릴 수가 있습니다. 비정상을 정상으로 돌려놓는 일, 가장 먼저 정상으로 돌려놓아야 하는 곳이 바로 청와대입니다. 대통령입니다.

대통령을 정상으로 돌려 놓는 일에 가장 앞서야 할 사람은 대통령 자신입니다. 퇴진이든 하야든 탄핵이든, 뭐가 됐든 대통령이 앞장서야 하고, 여야 정치권이 힘을 보태야 합니다. 콘트롤 타워, 관제탑, 현재는 불이 꺼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