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칼럼] 1974년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이 물러날 때 하야 연설을 합니다. 우리가 위대해지는 건 모든 일이 잘 풀릴 때가 아니라, 우리가 시련을 겪고 얻어맞을 때, 실망하고 슬플 때라고 했습니다. 그는 자신이 떠나고 난 뒤 백악관에 남을 사람들의 명예를 일일이 챙기면서 떠났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아마 다른 방식을 택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자신이 가진 애국심이 아직도 순결하다고 믿고 있는 것 같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저지른 실수에 불과할 뿐이고, 세상과 국민과 언론이 몰라주고 있을 뿐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박 대통령이 생각하는 현실과 국민이 바라보는 현실은 상당한 거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지난 번 두 차례 있었던 광화문 시위는 군중이 100만까지 모였지만 세계가 깜짝 놀랄만큼 평화로운 시위였습니다. 이번 토요일에 군중이 모이면 양상이 달랄질 지 모른다고 걱정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물리적 충돌은 막아야 합니다. 지금 상황은 역설적으로 청와대가 그런 충돌을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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