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칼럼]
흔히 정치 공학이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정작 공학도들이 들으면 화를 내시는 말입니다만, 정치 공학, 신문에도 자주 나오는 표현입니다. 어떤 정치 쟁점이나 후보 선출도 결국은 정파 이익과 당리당략에 따라 움직이게 될 것이라고 보는 관점입니다. 지금 온 나라가 비상 시국에 빠져 있는데도 정치권은, 정치 공학, 다시 말해, 공학 정치를 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은 식물 상태요, 여당은 두 개로 쪼개지기 일보 직전이요, 야당은 갈팡질팡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다들 국민과 민생은 안중에 없고 어떻게든 제 살 길 찾기에 바쁘기에 빚어지는 일입니다. 대통령도 국회의원도, 정말 이러려고, 이런 꼴을 보려고 내 손으로 뽑았을까 후회가 됩니다. 오늘 당장, 청와대 전체와, 그리고 여의도 국회의사당이 어디로 사라져 버린다고 해도 하나도 아쉽지 않을 것만 같습니다. 파도에 휩쓸린 근로자를 구하려다 제 목숨을 바치신 해양특공대 순직 용사, 그 두 분의 영결식이 어제 아침 강원도 삼척에서 있었습니다. 대통령,국무총리, 국회의장은커녕 그 잘난 장관들까지 한 사람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우리 생명을 지키는 분들은 따로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