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칼럼]
요즘 신문에서 각자도생이란 말을 많이 씁니다. 친구를 보살펴 주고, 의리를 지키고, 같이 움직이고, 그룹을 형성해서 공동 대응하고, 뭐 이런 게 아니라, 그냥 각자 각자가 스스로 알아서 제 살 길을 찾아가는 시대가 열렸다는 겁니다. 바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대를 일컫는 말입니다. 강력한 동맹국 시대를 이끌어 왔던 미국, 서방 세계의 향도 역할을 해왔던 미국이 이제는 고립주의, 보호주의, 아메리카 퍼스트, 미국 우선주의로 돌아서게 될 것이란 뜻입니다. 미국이 동맹국 보다 자신을 먼저 챙기겠다고 했으니 동맹국들도 스스로 살 길을 찾아야 할 것 아니냐는 뜻도 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 속에는 위기와 기회가 섞여 있는 법입니다. 위기를 최소화하고 기회를 우리 것으로 만들면 됩니다. 위기를 최소화하려면 너무나 미국에만 의존해왔던 안보 구조를 다변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우리도 핵무장 가능성을 진지하게 논의해야 합니다. 경제면에서 미국 시장은 장벽이 높아지는 부분도 있겠지만 반대로 새롭게 진출할 수 있는 부분이 대규모로 문을 열 가능성도 있습니다. 수요일 엄청 폭락했던 주식 시장은 정확하게 그만큼 어제 회복했습니다. 문제는 우리, 바로 우리 자신입니다. 최순실 게이트, 이 혼란스럽고 어두운 터널을 빨리 빠져나가야 합니다. 내일 토요일 서울 도심 대규모 시위가 어떤 전기가 될지 지켜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