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칼럼] 조선시대 임금들은 궐 안에 있습니다. 사대부들은 궐 밖에 있습니다. 궐 안에 있는 임금은 궐 밖에 있는 대소 신료들과 끊임없이 권력 게임을 합니다. 밀고 당기는 게임을 합니다. 이것을 잘해야 신료들이 임금에게 꼼짝 못합니다. 이거 잘못하면 임금도 용상에서 물러날 수 있습니다. 지금 박근혜 대통령은 청와대 담장 안에 있습니다. 한때 박 대통령의 수족이었던 자들은 지금 구치소 철창 안에 있습니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 관저에 앉아 철창 속에 갇혀 있는 수족들과 게임을 합니다. 궐 안에 있는 대통령이 철창에 갇힌 자들의 입을 어떻게 막을 수 있느냐, 철창에 갇힌 자들의 입을 어떻게 콘트롤 할 수 있느냐에 따라 대통령의 처지가 요동칠 수 있습니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 담장 안에 앉아서 여의도에 사는 잠룡들과도 게임을 합니다. 박 대통령은 손에 쥔 카드가 없습니다. 개헌 카드는 아무짝에 쓸모없이 허공으로 날아가버렸습니다. 겨우 탈당 카드 한장 쥐고 있습니다. 세번째 담화문을 내는 카드가 있긴 한데, 효과가 미지수입니다. 시간은 대통령 편이 아닙니다. 문제는 대통령이 반전을 노릴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걷어차고 있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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