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칼럼] 저는 70년대 대학을 다녔습니다. 운동권 학생은 아니었는데요, 그런 모임에 기웃거린 적은 많았습니다. 데모하다 감방에 들어간 선배가 풀려나면 중국집에서 군만두 시켜놓고 회식을 했습니다. 모두가 침울하고 엄숙한 얼굴로 소줏잔을 기울이고 있으면, 감방에서 막 풀려난 주인공 선배가 일어나 조용한 목소리로 노래를 불렀습니다. 얼마나 긴 세월 기다려야 소년들은 어른 되나, 얼마나 먼 바다 건너야 갈매기는 쉴 수 있나, 얼마나 긴 세월 기다려야 사람들은 자유 얻나. 오 내 친구여 묻지를 마라, 바람만이 아는 대답을...그때는 그게 밥 딜런 노래인 줄도 몰랐습니다. 특히 얼마나 긴 세월 기다려야 사람들은 자유 얻나, 이 대목에서 다들 울컥했지요. 그 노래를 부른 밥 딜런이 어제 노벨문학상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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