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저격수다2 - 시청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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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이념의 세대교체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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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04 최*순 조회수 278



 아무래도 초심으로 돌아가야 할 것 같아 이 글을 쓰게 되었다. 사실 누가 대통령이 되고, 또는 어느 정당이 정권을 잡고 혹은 그 정당 내에서 어느 계파가 주도권을 행사하고 이런 문제들은 필자에게 지엽적인 문제들이다. 원래 필자가 하고싶었던 주장의 핵심은 ‘이념의 세대교체’ 혹은 ‘신(新) 이념 창조론’이다.


 동구 공산권이 몰락하는 것을 지켜보던 90년대 무렵부터 필자는 이제 사회주의는 실패로 귀결되었고 따라서 더 이상 ‘자본주의 : 공산주의’ 같은 구 시대 이념논쟁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따라서 그 무렵부터 막연히 하게 된 것이 이제 새로운 시대에 걸맞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창조가 필요한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래서 그때부터 구상하게 된것이 ‘이념의 세대교체’ 또는 ‘신 이념 창조론’이다. - 헌데 필자가 이념을 창조할만한 수준까지는 아무래도 못 되는듯 하니 그냥 ‘이념의 세대교체’론으로만 집약해서 표현하겠다.


 허나 DJ-노무현 진보정권 10년을 거치면서도 우리사회는 오히려 정치갈등,이념갈등만 더욱 가속화되는 사회분위기가 되어버렸고, 그 좌우갈등의 뿌리가 결국 구 시대 이념인 ‘자본주의 : 공산주의’의 갈등구도에서 파생된것에 불과하다는 생각에 아직까지도 구시대 이념논쟁에 머물러있는 우리사회의 모습에 탄식하곤 했었다. 무엇보다 작금의 시대는 단순한 이념갈등,정치갈등의 수준을 넘어 상대 진영을 무조건 증오하고 비난하며 종북이니 일베니 하는식의 색깔론보다 더한 이념의 주홍글씨까지 새기려드는 정치과잉,이념과잉의 시대로까지 접어드는 모습을 보며 정말 더 이상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다시한번 주창하고자 하는것이 ‘이념의 세대교체’론이다.


 이념의 세대교체는 한마디로 말해 구 시대 이념갈등의 굴레에 더 이상 얽매이지 말고 새로운 세상을 좀 열어보자는 것이다. 보수도 진보도 이제 정말 바뀌어야한다. 보수는 반공과 색깔론에만 얽매여있는 낡은 모습에서 정말 벗어나야 하고, 진보 또한 이제 사회주의에 대한 아직도 남아있는 한가닥 미련을 정말 집어던져버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단순한 이념갈등의 단계를 넘어 정치과잉,이념과잉의 시대로까지 접어든 지금의 혼란을 도무지 종식시킬 방법이 없다.


 보수에 관해 결론만 한가지 간단히 이야기하자면 ‘반공=보수’가 아니다. 보수주의의 원론적 의미는 ‘급진적 변화를 지양하고, 그 사회의 기존 질서와 전통적 가치관을 유지하며 조금씩 점진적 변화를 추구해 나가는 사상’을 말한다. 냉전시대의 민주진영이야 자연스럽게 공산주의에 반대하는 체제수호적 자세가 ‘보수’가 될 수 밖에 없었지만, 분명히 말하지만 ‘반공=보수’가 아니다. 반공이 보수주의의 한 일부분이 될수는 있어도 반공 그 자체가 보수주의 사상의 전부가 아니란 소리다.


 진보는 이제 정말 아직까지도 한가닥 남아있는 사회주의에 대한 미련을 접어야 한다. 혹여 아직도 북한식 일당체제와 반미자주적 스탠스를 우리사회의 대안체제로 생각하고 있는 ‘종북세력’이 있다면, 이런 사람들은 더 말할 가치조차 없는 세력이고 사회주의도 어차피 20여년전 실패로 끝난 사상일진대 더 이상 미련두는것은 무의미한 일이다. 혹여 사회주의에서 많이 개량화된 유럽식 사민주의나 복지국가 모델은 충분히 진지하게 검토해볼 가치가 있다고 보나 사회주의 그 자체에 대한 미련은 이제 정말 벗어던져야 한다.


 우리사회에서 아직도 소비에트식 혁명이나 북한식 1당독재를 대안체로 생각하는 세력이 있다면 그 또한 위험하지만 정부나 사회 부조리에 대한 상식적인 비판조차도 무조건 빨갱이니 종북이니 하며 ‘이념의 주홍글씨’를 새기는 정치과잉 세력이 있다면 그 또한 위험한 부류들이다. 이런 위험한 양 극단을 배제하고 중도의 큰 강에서 한번 진짜 새로운 패러다임을 논의해 보도록 하자.


 무엇보다 대한민국이란 공동체를 먼저 생각해 보도록 하자. 어쨌거나 우리나라 여야 두 주요 정파는 통일을 지향하고 있다. 이른바 좌파정당들도 그 궁극적 바램은 통일이다. 허나 이미 우리끼리 지역으로,이념으로,계층으로,세대별로 또 근래에는 성별(性別)로 인한 분열의 조짐까지 보이고 있는데, 이렇게 경상도,전라도가 갈라져서 싸우고 보수와 진보가 서로 미워하고 노,장,청간에 선거때가 되면 부모,자식 간에도 불편해져서 서로 말도 잘 안하고, 게다가 남녀간에도 갈라져 싸우고 이렇게 우리끼리도 서로 갈가리 찢겨져 싸우고 서로 미워하면서 어떻게 2천만 북한동포를 포용하겠다는 말을 할 수 있겠는가. 우리끼리 서로 화해하지도 못하면서 우리와 전혀 다른 ‘정상적인 사회주의 국가’라고도 할수없는 ‘김일성 세습독재’란 아주 특이한 체제에서 70년을 살아온 함경도,평안도,황해도의 그 무수하고 다양한 주민들과 무슨수로 통합을 논의할수 있겠는가.


 서로간의 정책이나 이념적 견해가 달라 언쟁하고 싸우는 일은 얼마든지 있을수 있다. 그러나 단순히 정치적 견해가 달라 싸우는 수준이 아닌 마치 상대가 아예 이 나라나 지구상에서 영원히 사라져서 없어져야할 적이라도 되는양 싸우는 모습은 무척이나 곤란하고 유감스러운 일이다. 설사 그런식의 상대진영에 대한 무차별적인 증오와 독설의 남발이 자기네들끼린 그 무슨 영웅이 되거나 그쪽진영의 아이콘이 될 수는 있을지라도, 설사 그런식으로 우리사회의 절반을 완전히 척살하고 거둬내야만 이룰수 있는 그런 세상이 그 얼마나 대단하고 훌륭한 유토피아고 낙원이겠는가. 상대방을 증오의 피로 척살하고 그 토양위에 이루어낸 세상은 결코 행복한 낙원이 될 수가 없다.


 이른바 민족주의를 표방하는 어떤 종교단체들은 ‘말법(末法)세상이 오면 후천개벽이 일어나 모든 것이 바뀌는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고 한 20-30년전부터 예언해오기도 했다. 그런 단체들의 주장과 예언이 맞고 틀리고를 떠나서 최소한 시대적 흐름을 봐도 이제 지금쯤은 과거 냉전시대의 이념의 틀에서 벗어난 새로운 패러다임을 연구하려 하는 그러한 정치세력이 하나쯤 나타나고 필요할때가 되지도 않았는가. 헌데 그러한 조짐은 보이지 않고 여전히 구시대 이념논쟁에서 파생된것에 불과한 이념갈등이 이젠 정치과잉,이념과잉의 시대로까지 이 사회를 이끌어가고 있으니 보면 볼수록 안타까와 탄식과 한숨만이 나올뿐이다.


 작금의 국제정세를 보면 비록 냉전시대는 끝났지만 미,일과 중,러 사이에 새로운 갈등구도가 형성되고 있어 이러한 모습을 보며 ‘신 냉전시대’가 도래하는것 아니냐는 분석까지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헌데 이런 가운데 우리는 남북분단이 아직까지도 현실로 존재하고 있으니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미래가 어찌될지, 정말 어찌보면 20세기 냉전시대보다 더 위태로운 상황에 몰려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90년대 후반부터 2천년대까지 우리는 주로 드라마와 이른바 K-pop 이라 불리는 신세대 취향의 댄스음악이 동남아는 물론 멀리 중동과 유럽,중남미 일부에까지 퍼지는 ‘한류’를 일으키기도 했다. 근래에 들어 한류는 대체로 수그러든 상황이지만 어찌되었거나 2년년대 한 10년은 ‘한류의 시대’라 불러도 과언이 아니었던 시대였던것 같다. 그러나 따지고보면 한류의 핵심 콘텐츠는 결국 문화 그중에서도 일부 ‘대중문화’ 장르에 국한되어 그 분야에서 돈 좀 벌고 한류에 심취한 젊은 외국인들이 한국에 관심을 좀 더 갖게되는 그 정도 수준의 긍정적 효과 그 이상은 없었던것 같다.


 드라마나 K-pop 같은 대중문화가 아닌 ‘이념’에서 한류를 일으켜볼수는 없을까 ? ‘신 냉전시대’가 도래하고 있다는 이 위태로운 시대에 한번 우리가 새로운 패러다임 새로운 정치철학을 만들어 봐서 그것으로 이 위기의 시대를 구하는 새로운 사상으로 세상을 주도해볼수는 없을까 하는 이야기다. 물론 솔직히 그 수준에까지 이르는것은 너무나 비현실적인 망상인것 같고, 최소한 작금의 우리사회 정치갈등,이념갈등이라도 좀 극복할수 있는 그러한 새로운 시대에 걸맞는 사상과 이념을 좀 만들어보자는 이야기다.


 어떤 대통령이 또는 어떤 정파가 집권을 한다고 해서 한 몇 년사이에 아주 대단한 유토피아를 이룰수도 없고, 우리사회의 모든 부조리와 모순을 완전히 바꾸는 그런 대대적인 개혁을 이루어낼수도 없다. 각자의 정치적 견해나 소신에 따라 어떤 정치지도자나 정파를 지지하거나 좋아하고 또 그와 관련한 개인의 정치적 신념을 밝히는것도 다 각자 개인 자유고 그것도 그런대로 다 의미있는 일이다. 하지만 이제 단순히 누가 대통령이 되고 어떤 정파가 집권을 하고 그런 지엽적인 문제를 떠나 좀 더 큰 그림을 한번쯤 그려보았으면 하는 바램에서 하는 이야기다.


 어찌되었거나 ‘자본주의 : 공산주의’로 대립하던 구 시대 냉전체제는 끝났다. 보수가 반드시 반공이어야할 이유도 없고 좌파도 이제 더 이상 마르크스 레닌주의에 대한 마지막 남은 미련을 떨쳐버리고 좀 더 개량화된 모습으로 거듭나야 한다. 그리고 그러한 토대 위에서 새로운 시대에 걸맞는 이념을 창조하는 ‘이념의 세대교체’를 이루어 보자는 것이다. 새로운 시대에 걸맞는 새로운 정치철학을 만들어 보자는 것이다.


 이제 지긋지긋한 정치싸움,이념싸움은 좀 그만두기로 하자. 상대방의 정치적 견해가 조금만 마음에 안 든다고 무조건 저주와 증오의 독설을 퍼붓는 이 지독한 정치과잉,이념과잉의 시대 이제 제발 좀 마무리하자. 어느 정치인이 어느 정파가 꼭 집권을 해야 직성이 풀릴것 같은 그런 빠돌이 근성에서도 좀 벗어나, 정히 그렇게 정치에 관심이 많고 우리 사회의 미래를 걱정하는 사람들이라면 이제 그런 지엽적인 싸움에서 벗어나 좀 더 큰 그림을 그려볼 생각을 해보는것은 어떨까 ? 필자가 다시금 ‘이념의 세대교체’를 부르짓는 근본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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