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얼굴’ 민주당 A 의원의 막장 스토리무서운 의원님! “여비서, 아침밥 해라!”

개털 깎기는 기본, 집수리도 보좌진이 직접
남들 눈 의식해 딸, B 의원실 비서로 취직

[일요서울|박형남 기자] ‘두 얼굴을 가진 사나이’로 불리는 호남권 출신 민주당 A 의원의 기막힌 횡포가 국회 내에서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최근 민주당 초선의원들이 보좌관 비서관 등을 수시로 바꾸는 것에 대한 비판여론이 형성된 가운데 나온 내용이어서 더 주목된다. 해당 보좌진이 아침에 지각을 하면 벌금은 기본. 그날그날 의원의 기분에 따라 벌금 액수가 달라지기도 한다. 심지어 지역 비서들에게 ‘아침밥을 하라’며 자신의 집으로 출근시킨다. 황당한 사건으로 인해 A 의원에게 향한 곱지 않은 시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민주당 초선의원들이 연일 구설에 시달리고 있다. 보좌관과 비서관, 운전기사까지 수시로 갈아치우는 일부 민주당 초선의원들의 행태에 대한 얘기가 국회 내 보좌관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심지어 이 내용들이 증권가 정보지(찌라시)에 올라올 정도다. 증권가 정보지에는 자신이 국감우수의원으로 선정되지 않아 보좌진의 문책을 준비하고 있다는 한 초선의원의 행태가 주된 골자다.

그런데 증권가 정보지를 접한 정치권 인사들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다지 충격적이지 않다는 이유다. 이보다 더한 ‘의원님’이 있다는 게 정치권 인사들의 전언. 진정한 ‘꼴불견 의원’은 따로 있다는 얘기가 정치권에서도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는 가운데, 호남권 출신 민주당 A 의원이 논란의 중심에 있다. 실제 A 의원의 사례만 봐도 알 수 있다.

보좌진 출장비 ‘꿀꺽’

A 의원은 ‘비정형 무정형’으로 통한다. 보좌진이 지각을 했을 때 A 의원의 기분에 따라 ‘벌금’이 정해진다. 벌금의 액수는 뚜렷한 기준이 없으며, 의원이 ‘부르는 게 값’이다. 이 얘기는 A 의원실에서 근무하던 인사들이 다른방 인사들에게 털어놨고, 곧바로 정치권 인사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면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보좌관에 따르면 A 의원은 8시 30분 출근, 밤 10시 퇴근을 못 박았다. 특히 A 의원이 지방에 출장을 다녀온 뒤 저녁에 도착하면 새벽 2~3시까지 회의를 한다. 회의도 정치 현안 상임위와 관련된 내용 대신 자신의 푸념만 늘어놓는다. 결국 퇴근 시간이 늦어져 아예 퇴근을 포기하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눈치없이 퇴근한 보좌관은 벌금을 내기 일쑤다.

A 의원실에 근무했던 한 관계자는 “회의시간은 기본 3시간 이상이다. 회의 때문에 업무가 밀려, 늦게까지 근무를 해야 하는 상황이 매일 발생한다. 회의는 회의대로 해놓고 업무는 언제까지 끝내놓으라고 지시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새벽 늦게까지 근무를 하게 되고, 집에 갔다가는 다음날 지각해, 기준도 없는 벌금을 내야하기 때문에 집에 가는 게 무서울 정도”라며 “심지어 점심시간에 밖으로 나가는 것조차 눈치 보인다. 방 안에서 식사를 해결해야 할 정도다. 한마디로 의원은 보좌진을 사무실 집기로 취급한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여기까지만 해도 A 의원의 행동은 이해 불가다. 그런데 이보다 더 황당한 일도 비일비재하다. 도덕적으로도 문제가 많다는 것이다.

A 의원이 홀로 생활한다는 것이 발단이 됐다. A 의원은 서울에선 홀로 생활하지만 지역에 가면 보좌진을 마치 자신의 ‘집사’처럼 부려먹는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일까.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관계자에 따르면 A 의원은 서울과 지역에 집이 있다. 그러나 부인은 OO시에 생활하고 있다. 이 때문에 A 의원이 지역에 내려오면 지역보좌진은 사무실이 아닌 집으로 출근한다. A 의원의 아침밥을 챙겨주기 위해서다. 보좌진끼리 돌아가면서 아침밥을 하고 있으며, 심지어 여성 보좌진이 밥을 해주러 가는 경우도 많이 있다고. 이를 본 인사들 사이에서는 ‘색안경’을 끼고 볼 정도로 뒷말이 끊이지 않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개털 깎기’다. 집에 아무도 살지 않아 관리가 힘들어 보좌진에게 집 관리를 부탁해 키우는 개의 털까지 깎으라고 지시한다는 것이다. 지역보좌진은 불만이 많지만 마땅한 대안이 없어, 마지못해 지시사항을 따르고 있다. 또 집수리조차 외부에 맡기지 않고 보좌진에게 시키고, 일일이 보고를 받는다고 한다.

그뿐만 아니라 ▲국회사무처에서 출장비용이 지급되는데, 이 돈조차 주지 않고 개인 주머니에 챙긴다 ▲중앙지 기자와 언쟁 중 배터리가 소모되어 예비 배터리로 교체했으나 충전이 되지 않자 수행비서관에게 입에 담을 수 없는 말을 한다 ▲근로기준법에 따라 주 5일 근무를 시행하고 있지만 주말도 근무시키려 한다 등의 각종 안 좋은 소문엔 빠짐없이 A 의원이 등장하고 있다.

특히 A 의원은 대외적으로 ‘낙하산 인사’를 비판하고 있지만 정작 자신은 기자들의 눈을 피하기 위해 자신과 정치적 성향이 비슷한 B 의원실에 자신의 딸을 비서로 채용시켰다는 후문이다. A 의원실에 근무했던 한 관계자는 “주변에서 보는 눈을 의식해 딸을 자신의 방에 채용하지 못하고 B 의원실에 부탁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사실 A 의원은 대외적으로 평판이 매우 좋다.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서는 남을 배려하는 듯한 말을 할 정도다. 그리고 정치권에 대한 비판을 거침없이 하면서 기자들 사이에서도 ‘괜찮은 의원’이라고 소문이 나 있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들은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고 말한다.

“A 의원은 의원들과 교류가 거의 없다. 의원들은 대부분 점심 약속을 잡지만 약속조차 없어 나 홀로 식사를 해결한다. 그리고 자신의 말이 전혀 두각을 나타내지 못해 하고 싶은 말을 대외적으로 할 뿐이다. 외부에서 볼 때는 ‘참 괜찮은 의원’이라고 평가받을지 모르지만 내부에서는 ‘역대 최악의 의원’이라고 평한다. A 의원 보좌진이 벌써 20명 이상 교체된 것만 봐도 알 수 있는 것 아니냐.”

“3개월 버티면 국회에서 ‘영웅’취급”

상황이 이렇다 보니 A 의원실 보좌진의 마음고생은 말할 수 없다. 각종 소문에 A 의원이 주인공인 데다 보좌진을 볼 때마다 한마디씩 하기 때문이다. “정말 답답하다”, “3개월 버티면 보좌진 사이에서 영웅이다”, “어떻게 그 방에서 근무를 하느냐” 등의 질문이 쏟아진다고 한다.

이에 대해 A 의원실 한 관계자는 “소문의 내용은 익히 잘 알고 있다”고 전제한 뒤 “말을 하면 새로운 소문들이 회자될 수 있기 때문에 어떠한 말도 하고 싶지 않다”며 함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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