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대통령은 위대한 조경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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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0.31 신*호 조회수 111 |
서울=뉴시스】 박정희 전 대통령은 아마추어 수준을 넘어선 프로급 조경가였으며, 그의 이러한 능력은 "국토를 푸르게 녹화하는 것"을 "조국이 발전되는 기준"으로 삼았던 그의 근대화 구상과 깊은 관련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조경학회지 최근호에 실린 단국대 환경조경학과 배정한 교수의 ‘박정희의 조경관’이란 논문에 따르면, 박정희의 조경에 대한 관심과 지식은 전문가적 수준이었으며, 이런 능력을 갖추게 된 것은 "사범학교의 종합적 교육을 받은 그가 미술과 식물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박정희가 근대화 과정에서 한국의 정치-경제-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했다는 측면에서 본다면, 조경에 대한 그의 ‘개인적 생각’이 한국의 조경에 심대한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실제로 박정희는 경부고속도로를 비롯한 대규모 국토개발사업, 새마을운동, 경주종합개발계획, 문화유적지 보수사업 등에 큰 관심을 보였을 뿐만 아니라 야산개발 방법, 수종개량을 위한 산림 벌채 방법, 농촌 취락구조 개선방법, 고속도로변 휴게소 설치 요령 등에 관한 메모를 비서진에게 수없이 남겼고 설계에 관한 구체적인 지시 전달은 물론 그 처리 결과까지 확인했다는 것이다. 한 예로 1975년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해 대구로 내려갈 때 박정희는 고속도로 주변 구릉과 절토 부분의 조림 및 조경에 대해 24건의 지시를 내렸는데 이는 거리로 따져 9km당 1건, 매 6분마다 1건씩 지시를 내린 셈이다. 아울러 "고속도로의 신설과 확장시 절개지의 증대와 산야-하천의 관리 소홀로 자연경관을 해치는 일이 많다"며 절개지의 녹화계획을 직접 그리고 수종과 식재 형태까지 제안하는 등 각종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수없이 생각해냈다고 한다. 각종 대규모 사업을 둘러보던 박정희의 시찰-지시-확인은 조경 프로젝트의 조사-계획-설계-감리에 해당된다는 것. 박정희는 무슨 이유로 조경에 깊은 관심과 애착을 갖고 있었을까. 논문의 저자인 배교수는 "박정희와 조경과의 함수 관계는 조경에 대한 박정희 개인의 전문가적 관심 그리고 경제 정책과 깊은 관련이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즉 경부고속도로는 조국 근대화의 중심 테마인 경제개발의 ‘상징적 깃발’이었으며, 조국 근대화의 상징인 고속도로 주변 경관의 관리가 그에겐 ‘상징물 관리’ 차원에서 중요한 관심사가 아닐 수 없었다는 것이다. 박정희의 이러한 관심과 지식은 당시에 누렸던 절대 권력에 비추어볼 때 물량 위주의 획일적이고 전시 행정적인 조경을 양산했다는 부정적인 면도 있다. 군대식 녹화사업이나 농촌의 고유한 환경을 일거에 정리한 새마을운동의 조경사업은 이의 대표적인 예라는 것. ‘박정희의 조경관’에 대해 한 전문가는 "박정희의 조경관이 지나치게 목표 지향적이었다는 비판은 있다"면서도 "헐벗은 국토의 녹화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뤄내고, 조국 근대화를 향한 명확한 비전과 지식을 갖춘 지도자였다는 점에서 새롭게 평가해볼 만한 측면이 있다"고 강조했다. 구자건 전문기자/환경컨설턴트 green@newsis.com _script type=text/javascript>GS_con();</SCRIPT> news_content 저작권자ⓒ '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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