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문화의 대부(代父)’로 불리는 김유식 디시인사이드 대표가 지난 19일 “만약에 내가 국정원 요원이라면 ‘오늘의 유머(이하 오유)’ 사이트에는 (댓글 작업 등의 활동을) 안 했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디시인사이드는 하루 약 200만명이 방문하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온라인 커뮤니티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국정원 댓글 사건 의혹 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2차 청문회에 새누리당 측 참고인으로 출석해 “오유 사이트의 20% 가까이 되는 이용자가 투표권이 없는 젊은 층”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이어 “국정원에서 선거 개입을 하려고 했다면 200~300위, 하루 방문자 10만명도 안 되는 사이트에 가서 그런 활동을 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면서 “어느 정도 중도 성향이거나 약간은 흔들림이 있을 만한 사이트에 가야지, ‘오유’는 너무 한 쪽으로만 편향된 사이트라 전혀 효과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김 대표는 “대남심리전 반대운동, 친북세력과 종북세력에 대한 일종의 함정으로 (국정원이) 댓글을 쓸 수 있다는 개연성이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김 대표는 이날 청문회에서 북한의 대남(對南)심리전 사례도 제시했다. 그는 디시인사이드에 올라온 대남선동 게시물과 관련해 수사를 의뢰한 배경에 대해 “사이트에 제목과 닉네임 등 게시물을 적으려면 적어도 20~30초 걸리는데 1초에 한 개씩 게시글이 올라왔다”며 “최소 30명 이상이 동시에 일을 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어 “국내 종북 세력의 소행이 아니라 북한 소행이라는 것을 충분히 알 수 있어서 아이피를 수집해 국정원에 석 달 전에 신고했다”며 “디씨인사이드에서 6만여개의 게시물이 발견됐는데 찾지 못한 게시물까지 10만개 정도”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사이트에 하루에 200만명이 찾는데 게시물이 상당히 교묘하게 짜깁기 돼있다”며 “예컨대 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쓴 일반적인 트위터 글이 있고, 뒤로 갈수록 반미(反美)나 반(反)정부, 북한과 김정은 국방위원장을 찬양하는 게시물로 채워져 있기 때문에 계속 노출되면 무감각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 대표의 발언을 접한 우파 성향의 논객인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는 자신의 트위터에 “저도 처음엔 국정원녀가 문재인 지지하러 ‘오유’에서 활동했다고 판단했을 정도였다”면서 “인터넷 좀 아는 사람이라면 오유에서 댓글로 여론 바꾼다는게 북한에서 민주화 운동하는 것과 같다는 거 안다”고 말했다.
<켑처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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