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나는 '티끌 저격수'다.(2) |
---|
2013.07.31 송*권 조회수 117 |
"어디까지 했더라?" 아! 무엇 때문에 돌저격에서 '동녘 동'이 아닌 '움직일 동'으로 표기했는지, 이에 대한 이유를 알린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무척 깊이 생각하고 연구했지만, 엉뚱한 것에서 찾을 필요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티끌 저격수'를 위한 제작진의 배려였습니다. '돌저격'에서 옥에 티를 발견하지 못하면 '티끌 저격수'가 상심할까봐, 일부러 틀린 한자를 넣어 미끼를 던진 것이었습니다. 더구나 돌저격의 대미에 '오자'를 넣어 '티끌 찾는 자'의 즐거움을 배가하고자 했던 제작진의 마음 쓰심에는 그야말로 감격, 그 자체였습니다.
하지만, 사려 깊은 제작진께서 간과하신 부분이 있습니다. '티끌 저격수'의 야무짐을 과소평가하신 것입니다. 과연 제가 방송 내용에서는 띠끌을 찾지 못했을까요? 저는 단호하게 고개를 흔듭니다.
이전에 올린 1편에서 '제 눈에 성냥개비'라고 말하며 복선을 깔았습니다. 성냥개비 하나를 꺼내어 다음 편에서 티끌을 밝히겠습니다.
2편은 이쯤에서 접고 돌저격과 관련이 없는 여담을 남깁니다. TV조선을 시청하다 보면 틀린 한자를 종종 발견하곤 합니다. 예를 들어,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계기로 조어가 된 '政熱經熱' '經'이 아닌 '徑'으로 잘못 사용한 것도 보았으며, '如'를 사용해야 할 자리에 '女'를 넣어 한자만으로는 의미 전달이 될 수 없는 경우도 목격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食少事煩(식소사번)을 사소사번으로 읽어야 한다는 황태순 님의 그릇된 말씀도 지적하고 싶었습니다. 한자에 그리 밝은 편은 아니지만, 이런 내용을 보고 찜찜함이 감돌았던 것만큼은 사실이었습니다. 하기는 한문에 박식하다는 도올 선생도 틀린 '음'으로 강의를 하기도 하니까 이해할 수도 있겠지만... 그런 경우가 있었느냐고요? 옙! 있었습니다. 한문 문체의 하나인 '변문'을 '병문'으로 이름을 바꾸어 강의했습니다. 흔히 일컫는 사륙변려문, 변려문, 변문을 떠올리면 '騈'을 병으로 읽는 소홀함이 없었을 텐데...
|
댓글 0
댓글등록 안내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