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하거나 사기꾼이거나 |
---|
2013.04.26 금*환 조회수 315 |
한 사람이 있습니다. 세상의 시선들이 그 사람을 이렇다 저렇다 하는 모습으로 만들어냅니다.
<성자가 된 청소부>라는 책에 나오는 한 편의 내용이 생각 납니다. 인도북부의 작은 도시에 '반씨'와 '모띠'라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둘은 강을 사이에 두고 생활용품을 밀수해 시장에 내다 파는 일을 하였습니다. 어느날, 반씨가 물건을 강건너로 옮기는 중 경찰에 잡혀가게 되었습니다. 그후, 친구 모띠는 혼자 이 일을 할 수 없어 반씨가 나올때까지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폐허가 된 집에서 술에 절어 생활하다가 알코올 중독이 됩니다. 그 작은 도시에 페허가 된 집에 매일 술만 먹고 꼼짝도 하지 않는 사람에 대한 소문이 퍼집니다. 도시의 모든 사람들이 모띠를 말랑사히브(聖人)로 보고 말랑사히브를 숭상하게 되었습니다. 어느날 출감한 반씨는 시장에서 꽃가마를 타고 술병을 손에서 놓지 않는 말랑사히브를 보고는 말랑사히브가 친구 모띠라는 것을 알고 깜짝 놀라 소리칩니다. "모띠야! 모띠야!" 그 순간 어느 신자가 반씨의 빰을 세차게 후려칩니다. 반씨는 아무 말도 못하고 자신도 모르게 사람들을 따라 말랑사히브를 연호합니다. 얼마 지나 말랑사히브 모띠는 죽고 작은 도시의 많은 사람들은 그를 추종하여 술병과 일상생활물품에 그의 초상화를 새겨 기립니다. 성자는 이 세상에 없습니다. 하지만 신자들은 그가 공중을 날고 물위를 걷는 능력을 가졌다고 믿습니다. '반씨'는 그 진실을 압니다. 그러나 그는 아직도 신자에게 맞은 따귀 한대를 잊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역시 다른 신자들과 똑같이 찬양가를 부르고 다닙니다. 미화된 안철수씨와 말랑사히브의 얼굴이 겹쳐집니다. 갑갑~합니다.
|
댓글 0
댓글등록 안내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