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반일기
340회 소주 한 잔♬ 임창정의 안주 열전
<340회 소주 한 잔♬ 임창정의 안주 열전>
“여보세요~ 나야~ 거기 잘 지내니♬” 노래면 노래, 연기면 연기!
스크린과 무대를 종횡무진하는 원조 ‘만능 엔터테이너’ 임창정 씨가 찾아왔습니다.
가스 배달부터 신문 배달까지 고단했던 무명 시절을 지나,
리어카에서 울려 퍼진 노래 한 곡으로 역주행 신화를 쓴
그의 파란만장한 인생 이야기가 서울의 맛과 함께 펼쳐집니다.
18살 나이 차를 극복한 아내 서하얀 씨까지 가세해 사랑과 노래가 가득했던 안주 열전 유람기,
지금 시작합니다.
가장 먼저 발걸음을 옮긴 곳은 임창정 씨가
‘전 우주에서 제일 맛있는 집’이라 극찬한 15년 단골집입니다.
이북에서 피란 온 부모님이 1967년부터 시작해 무려 58년의 세월을 지켜온 닭곰탕 노포지요.
이곳에선 딱 3시간만 삶아낸 노계를 사용하는데, 젤리처럼 쫄깃한 껍질의 반전 매력에 한 번 놀라고
기름기 없이 맑고 깊은 국물 맛에 두 번 놀라게 됩니다.
담백한 찜닭과 뜨끈한 닭곰탕 한 그릇에 담긴 묵직한 내공이
임창정 씨의 30년 가수 인생과 참 닮아있더군요.

안주 열전의 두 번째 주인공은 그의 불후의 명곡
<소주 한 잔>과 더할 나위 없이 어울리는 27년 전통의 고깃집입니다.
가게에 들어서자마자 눈을 사로잡는 건
1대 사장님인 ‘김치 마에스트로’가 직접 담근 10종의 김치 향연입니다.
대파김치부터 고수김치, 바질무침까지 이어지는 ‘김치 버라이어티 쇼’는
고기의 감칠맛을 빈틈없이 채워줍니다.
3일 이내 소진을 원칙으로 하는 신선한 생고기와 도끼 모양의 삼겹살입니다.
손님들과 함께 부르는 <소주 한 잔> 떼창은 그야말로 명품 김치와 고기, 명곡이 만난
진풍경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안주 여정의 대미를 장식하기 위해 서울 수서의 복어 요리 전문점으로 향했습니다.
소동파가 “죽음과 맞바꿀 맛”이라 했던 복어를 24년 경력의 명인이 화려한 코스로 풀어내더군요.
활복어회부터 복껍질무침, 복어불고기, 복어가라아게에 이르기까지 복어의 변신은 실로 무궁무진했습니다.
아내 서하얀 씨를 향한 임창정 씨의 감미로운 <또 다시 사랑> 라이브까지 더해지니,
이곳이 식당인지 콘서트장인지 분간이 안 갈 정도였습니다.
맛있는 음식과 사람 냄새 나는 노래가 어우러진 서울의 밤이 참으로 풍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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