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반일기
336회 사랑한데이~♥ 첫사랑 고수의 부산 밥상
<336회 사랑한데이~♥ 첫사랑 고수의 부산 밥상>
걷는 곳마다 런웨이가 되고, 발길이 닿는 곳마다 팬 미팅 현장이 되는 오늘의 게스트!
바로 대한민국 대표 '원조 조각 미남' 고수 씨입니다.
마주하자마자 '인간 다비드'라는 별명이 왜 붙었는지 단번에 이해가 가더군요.
차가운 도시 남자 같지만, 식객을 위해 미리 맛집을 수소문하고
직접 운전대까지 잡는 그의 모습에서 따뜻한 인간미를 느꼈습니다.
부산 바다의 햇살만큼이나 눈부신 고수 씨와 함께한 부산 밥상 유람기, 지금 시작합니다.
가장 먼저 발걸음을 옮긴 곳은 부산 남구 대연동의 좁은 골목입니다.
이곳엔 1대 아버지부터 2대 부부까지 67년 세월을 묵묵히 지켜온 노포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회백반은 부산의 맛의 유산이지요.
바다 내음 가득한 밑반찬과 생선구이 3종 제철 회와 탕 요리까지!
15,000원 가격에 아주 풍성했습니다.
그 정갈한 구성에 한 번 놀라고 깊은 풍미에 두 번 놀랐습니다.
특히 재첩 육수로 끓여내 맑고도 진한 지리탕에선 묵직한 내공이 느껴지더군요.
아버지의 대를 잇는 맛의 유산이 오래도록 지속됐으면 좋겠습니다.

부산 음식을 말할 때 ‘돼지국밥’을 빼놓을 수 있을까요-
6.25 전쟁의 포화 속, 낯선 땅 부산으로 몰려든 피란민들에게 돼지국밥은 '생존의 한 그릇'이지요.
56년이라는 긴 세월을 유지하고 있는 곳-
90세를 바라보는 1대 사장님의 깐깐한 손맛이 보물처럼 남아있습니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배우 고수와 묵묵히 제 자리를 지켜온 노포의 돼지국밥.
어울리지 않을 것 같던 두 '고수(高手)'의 만남은 부산의 깊은 밤을 더욱 따뜻하게 데워주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부산 최초로 활 고등어회를 선보였다는 곳으로 향합니다.
성격 급한 고등어는 물 밖으로 나오자마자 부패가 시작되기에,
주인장은 매일 통영 가두리 양식장에서 직접 눈으로 보고 선별한 놈들만 산지 직송해 온다지요.
그 집요한 정성 덕분일까요? 주문 즉시 썰어낸 고등어회는 비린내 하나 없이 투명한 선홍빛을 띠며
마치 바다 위를 유영하듯 입안에서 펄떡거립니다.
고등어 봉초밥부터 참치 조림, 바삭한 튀김에 속 풀리는 해물탕까지
코스 요리처럼 이어지는 한 상은 고수 씨와 함께한 부산 진미 레드 카펫을 완성시켜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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