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반일기
334회 아름다워라! 황신혜의 안양 밥상
<334회 아름다워라! 황신혜의 안양 밥상>
모든 일이 원만하여 즐거움만 있다는 낙원의 도시, 안양을 찾았습니다
이번 백반기행 여정을 함께 할 게스트는
대한민국 미의 기준을 세운 황신혜 씨입니다
처음 찾은 집은 되비지집이었는데요,
신혜 씨는 되비지를 처음 먹어본다고 하니 잘 모셔왔다 싶더군요
간 콩물을 면포에 부어 두부를 거르면 콩비지가 되고, 거르기 전은 되비지라 합니다
이집은 되비지 콩탕에 이어 되비지 전, 되비지 전골까지 되비지의 정수를 보여주더군요
콩탕이 진짜 담백하고도 고소한 것이 인상적이었는데,
마치 영양식을 한 그릇 먹은 듯 했습니다

안양은 조금만 외곽으로 벗어나도 풍경이 달라집니다
시골집에 가면 흔히 있었던 가마솥으로 곤드레를 삶아 밥을 짓는 집을 찾았습니다
정선에서 가져오는 곤드레는 특유의 떫은맛을 손수 손질한 뒤
손님이 가게에 들어서면 그제야 밥을 짓습니다
그런데 곤드레 양이 어찌나 많은지 말 그대로 밥 반, 곤드레 반이라
곤드레 만드레 취해버렸습니다
식감도 가마솥에 잘 삶아서 그런지 적당히 씹히는 것이 좋고 나무랄 데가 없었습니다

마지막은 단백질을 보충하러 한우집을 찾았습니다
마장동서 잔 뼈 굵은 주인장이 직접 손질 발골까지 다 하는 곳이라
신선함은 물론 가성비도 보장이었는데요
모든 고기는 손님 주문과 동시에 잘라낸다는데 가격이 싸다고 해서 어디 허튼 고기일까요
저희는 모둠을 시켰는데, 모둠의 장점은 인기 있는 맛을 죄다 볼 수 있는 장점이 있지요
그런데 맛을 보면 볼수록 물리기는커녕 풍미가 느껴져서 주인장에게 물었더니
그 비밀은 숙성에 있다하더군요
부위별로 짧게는 3~4일 길게는 20일, 무려 500시간을 숙성해
한우의 풍미를 최대한 끌어올렸다니
동네 가게의 이 같은 연구와 노력들에 정말 박수를 보냅니다
안양을 찾게 되거든 꼭 한 번 들려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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