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반일기
326회 혼저옵서예! 진서연의 서귀포 밥상
<326회 혼저옵서예! 진서연의 서귀포 밥상>
제주 두 번째 이야기는 서귀포에서 시작하려 합니다
제주 서귀포 여정을 함께 할 게스트는 독보적인 캐릭터로 대한민국을 흔든 배우 진서연 씹니다
서귀포에 자리 잡은 지 3년 차라는데 꼭 소개해 주고 싶은 맛집이 있다더군요
제주를 오면 꼭 먹어야 할 것이 고사리와 보말이라는데
그 두 가지로만 맛을 낸 찐 제주 식당이었습니다
오직 고메기 내장으로만 육수를 내 진득하고도 녹진한 맛이 흉내 낼 수 없는 맛이었습니다
친정엄마한테서 배운 음식을 그대로 잇고 있다는데
참으로 귀하다 귀한 유산을 남겨서 제가 다 감사하더군요

제주는 개인적으로도 일 년에 한 번씩은 찾게 되는데, 그때마다 찾는 저의 맛집도 있습니다
이른 새벽부터 현지인 외지인 할 것 없이 늘 만석인 곳입니다
주인장의 넉넉한 마음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단골손님 왔다고 덜컥 내주는 것이 귀하디귀한 부채새우라니...!
아는 사람도 별로 없다시피 여간 귀한 게 아닌데 말이죠
일 년에 한 번씩 쓰는 단골 찬스 제대로 썼습니다
사실 이 집을 찾은 이유는 따로 있었는데, 바로 갈칫국이 그리웠기 때문입니다
노란 호박이 익기 시작할 때가 갈치 맛이 최고로 좋을 때거든요
칼칼한 갈칫국 한 그릇을 먹고 나니 올겨울 추위가 두렵지 않을 맛이었습니다
제주에 오면 다들 흑돼지 많이 드시죠
제주에선 흑돼지뿐만 아니라 흑우도 드실 수 있습니다
황우나 흑우나 다 같은 소고기인데 뭔 차이가 있겠냐 싶지만
우리 입맛에 맞춰 계속 개량된 한우와 비교해
개량이 되지 않은 흑우는 쫄깃함과 담백함의 결정체였습니다
흔히들 소고기는 느끼해서 많이 못 먹는다지만
흑우는 깔끔하게 담백한 것이 계속 손이 가더군요
얼마 남지 않은 흑우를 제주 특산물로 키우고 있다는데,
우리가 힘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제주를 찾으면 제주 흑우! 꼭 드셔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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