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반일기
318회 맛에 빠진다! 솔비의 창녕 밥상
관*자
2025.10.19
<맛에 빠진다! 솔비의 창녕 밥상>
1억 4천만 년 태고의 자연을 간직하고 있는 창녕을 찾았습니다
이번 백반기행의 여정을 함께할 게스트는 가수이자 화가인 솔비 씨 입니다
창녕에 왔다면 꼭 먹어봐야 할 음식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창녕 사람들의 솔푸드, 수구레!!
껍질 밑 고기 ‘수골’애가 ‘수구레’가 된 우리말 이름 수구레인데요
과거, 버려지고 천대받던 수구레를 단품 요리 반열에 올린 것이 바로 수구레 국밥입니다
안 먹어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먹어본 사람은 없다죠
보기에는 시뻘겋고 기름진데도, 입에 들어가니 외려 개운하달까요
씹는 식감은 탄력이 어쩌니 좋은지 씹는 재미가 있더군요
수구레가 왜 창녕 사람들의 솔푸드인지 직접 먹어보면 알 수 있을 겁니다

창녕의 자랑인 우포늪은 영양분이 많아 생명들이 살기 좋은데요
인간에게도 예외는 아닐 겁니다
낙동강 일대 비옥한 땅에서 재배되는 창녕 양파는 특히나 육질이 단단하고 당도가 높지요
그 덕에 양파를 활용한 음식이 많은데요
유별난 식재료는 아니더라도 가장 신선한 지역 식재료,
창녕 양파와 마늘로 승부수를 띄운 집을 찾았습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양파 돌솥밥!
밥 한 그릇에 양파 향을 가득 담아 낸 것이 아주 매력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어디에나 있지만 어디서나 맛 볼 수 없는 오징어 볶음!
그 위에는 마늘 후레이크를 잔뜩 얹은 모양이 어찌나 정갈하던지
손대기가 아까울 정도였습니다

마지막집은 매 계절 매 순간, 자연의 맛을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해물 보쌈집을 찾았습니다
내려놓는 밑반찬의 색감들이 어찌나 곱고 화려한지
마치 색동저고리를 입힌 것 마냥 밥상에 오방색이 일렁이더군요
깻잎구이라고 들어보셨습니까, 깻잎에 열기를 더해 깻잎향을 더 부드럽게 살리고
창녕의 빨간밥이라 불리는 갈치식해가 밑반찬으로 나오니 말 다했죠
그런데 주인장의 자부심은 따로 있었습니다. 바로 어육장
소고기, 닭고기, 도미 등 한반도에서 나는 귀한 식재료들로 장을 담아
궁중과 명문 사대부가에서 귀하게 여긴 것으로 유명한데요
그 맛이 어찌나 아름답던지, 정성들인 한 상을 내어주셔서 고맙더군요
창녕에 방문하게 꼭 한 번 가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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