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반일기
284회 일본의 숨은 보석 도쿠시마 Ⅱ
<284회 일본의 숨은 보석, 도쿠시마 Ⅱ>
<백반기행> 글로벌 해외 밥상 2탄!
푸른 강산이 끝없이 펼쳐지는 일본 소도시 도쿠시마를
글로벌 배우 후지미 미나 씨와 함께 찾았는데요.
1부와는 또 다른 도쿠시마의 맛과 멋이 아주 매력적입니다.
일본 3대 비경 중 하나인 이야 계곡은 ‘시코쿠의 배꼽’이라 불릴 만큼
깎아지른 절벽과 맑은 계곡물이 장관을 이루는 곳인데요.
특히 깊고 깊은 이야 계곡에 50년 넘게 자리한 료칸에서는
도쿠시마의 특산물과 제철 재료로 차린 가이세키 요리를 맛볼 수 있답니다.
먼저 전채요리로 지역 특산물인 고구마와 연근, 유자 등으로 만든
7가지 요리가 나왔는데요. 아기자기하게 멋을 낸 음식들이 맛도 아주 일품이더군요.
다음으로는 아와 3종 고기전골이 나왔습니다. 도쿠시마산 소, 돼지, 닭고기를
샤브샤브처럼 익혀 먹는 요리인데요. 특히 도쿠시마의 토종닭인 아와오도리는
부드럽게 씹히면서 은은한 단맛이 올라와 입에서 춤을 추는 맛이랄까요?
그뿐만 아니라 메밀을 풀어 국물이 걸쭉한 이야 지역의 향토 음식 소바스베시와
거친 메밀면이 특징이 이야소바는 메밀의 투박한 맛이 참 황홀했는데요.
눈으로 한 번, 입으로 두 번 즐기는 섬세한 일본 요리의 정수라 할 만합니다.
도쿠시마에 오면 꼭 라멘을 맛봐야 한다기에 명성 자자한 식당을 찾았습니다.
1966년에 개업해 2대째 운영 중인 이 가게는 도쿠시마라멘의 원조 가게로
중화소바라는 이름의 라멘 한 가지만 판매하는 곳입니다.
돼지뼈 국물에 간장을 더해 진한 갈색 국물이 특징인데요.
짤짭하고 달큰한 국물 맛이 숟가락을 못 놓게 하는데, 여기에 날달걀을 풀어 먹으니
한결 부드러워진 맛이 입맛을 더욱 자극합니다.
그런데 손님들이 라멘을 먹을 때 밥을 함께 먹더군요. 한국에서는 라면국물에 밥이
국룰과도 같은 조합이라 저도 현지인들 방식대로 밥과 함께 먹어봤습니다.
흰밥을 말았더니 기름기가 중화되면서 한층 더 부드럽고 쌀의 단맛까지 더해져
라멘에서 이렇게 다양한 맛이 나올 수 있나 감탄이 절로 나오더군요.
왜 도쿠시마라멘이라 하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일본 도쿠시마 마지막 밥상은 산해진미를 모두 맛볼 수 있는 곳입니다.
무엇보다 이곳에선 해산물을 직접 잡아 바로 먹을 수 있는데요.
실내 낚시터와 식당을 합쳐 총면적이 무려 8,000m2 나 된다고 합니다.
먼저 낚시로 직접 잡은 나루토 도미를 회로 맛봤는데요.
나루토 해협의 거친 물살을 이겨낸 도미의 단단하고 달달한 살점을 먹는 순간
눈이 번쩍 떠지며 감탄이 절로 나왔습니다.
이어서 도미, 방어, 가리비와 새우 등의 각종 해산물을 숯불에 구워 먹었는데요.
도쿠시마의 바다를 통째로 옮겨 놓은 듯 싱싱하고 각각 고유의 맛이 살아 있어
그야말로 도쿠시마 바다의 종합선물세트 같달까요?
이런 호사가 또 있을까 싶더군요.
일본 소도시지만 곳곳에 숨은 매력이 가득한 도쿠시마 여행, 강력 추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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