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반일기
282회 추억은 맛있다! 조혜련의 안양·군포 밥상
<282회 추억은 맛있다! 조혜련의 안양·군포 밥상>
안락한 상상속의 낙원이라는 안양을 찾았습니다.
이번 안양 여정을 함께 한 분은
대한민국 분장개그의 시대를 연 개그 대모, 조혜련 씨입니다
아무리 개그우먼이라지만 여자로서는 쉽지 않았을 ‘골룸’분장으로
매주 주말 밤을 책임지며 많은 사람을 웃음 짓게 만들었죠.
누가 개그우먼 아니랄까봐 안양 여정을 함께 하는 내내
제 얼굴에서도 미소가 떠나질 않았습니다
조혜련 씨와 함께 즐긴 음식 역시 웃음이 절로 나는 집이었습니다.
보통 무침이라하면 빨간 양념으로 무쳐내는 것이 일반적인데,
소볼살무침을 간장으로 무쳐냈더군요.
돼지고기는 고추장! 소는 간장이 궁합이 좋다는 주인장의 철학이랍니다
보양수육전골 역시 소꼬리와 소양, 도가니, 우족을
냄비가득 푸짐하게 담아냈는데,
이 사골육수가 어찌나 진하던지 입술이 달라붙어버렸지 뭡니까
알고 보니 옛날 어머니들이 우려낸 방식 그대로
8시간씩 3차례에 걸쳐 총 24시간을 우려낸답니다.
번거롭더라도 주인장 어머니에게 보고 배운 방식을 고수하는 것이죠
덕분에 몸보신 제대로 했습니다
안양 주인장들의 인심과 고집은 여기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대부분의 식재료를 고흥에서 직배송해
마치 전라도 밥상을 옮겨다 놓은 곳이 있었는데요
꼬막에, 감태에, 매생이까지 겨울 제철 음식들은 물론 전라도의 대표음식 홍어삼합까지!
하나하나가 메인요리라고 해도 손색없을 음식들이었는데,
이런 반찬가짓수만도 스무 가지가 넘어 임금님 수라상 안부럽더군요
여기가 가성비 식당이구나~라는 생각이 들 무렵
조혜련 씨가 진짜 가성비 식당이 어떤 곳인지 보여주겠다며 저를 이끌었습니다
지금 같은 고물가시대에 해장국이 2800원이라니요~!
한우 주물럭 가격은 또 어떻고요, 암소 한우인데 250g에 15,000원이라는 메뉴판을 보는 순간
2025년 물가를 반영한 곳이 맞는지, 오히려 주문하기가 미안해질 지경이더군요
주인장이 직접 발골하기에 신선하면서 저렴한 가격에 제공할 수 있다는데요
그래도 쉬이 받아들이기 힘든 가격이었습니다.
그런데 가게를 조금만 둘러보니 주인장 마음이 조금은 이해가 가더군요
한우 식당임에도 불구하고 젊은 사람들도 부담 없이 즐기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어떤 마음으로 운영을 하고 있는지 조금은 알 수 있었습니다.
가격에 놀라고 맛에 놀란 나머지 신이 난 조혜련 씨가 아나까나를 한곡 뽑았는데요
덕분에 가격도! 맛도! 재미도! 아나까나~
아주 만족스러운 한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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