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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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일 밤8시50분

시청소감

281회 골프여제 박세리의 홀인원 밥상

관*자 2025.02.01

<골프여제 박세리의 홀인원 밥상>


너른 들판이라는 뜻을 가져 한밭이라 불리는 곳, 대전을 갔습니다

대전의 여정을 함께 한 분은

대전이 낳은 전설이자 대한민국의 레전드 박세리 씨입니다

IMF 위기로 수렁에 빠진 대한민국에 혜성처럼 등장해

극적인 희망을 선사한 국민영웅이죠

덕분에 대전의 기행이 더욱 기대되더군요


처음 만난 음식부터 저의 기대를 져 버리지 않았습니다.

무려 60년 전통의 대전 명물 머릿고기무침을 맛봤으니 말이죠.

머릿고기무침이라는걸 처음 먹어봤는데,

화려한 기교 없이 확실한 양념만 거든 것이 참으로 매력적이었습니다.

게다가 순댓국은 또 어떻고요.

그간 먹던 순대와 달리 씹은 맛이 꽤나 부드러웠는데,

알고 보니 두부를 넣은 대창순대였지 뭡니까.

씹을수록 구수한 것이 요물이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할머니의 입담이 참으로 맛깔나

다시 방문해야 할 이유가 생겼습니다.

 

과거 대전은 태전이라고 불릴 만큼 콩이 많이 재배된 지역입니다.

콩의 고장에서 두부의 맛이 보지 않을 수 있나요.

이번에는 대전에서 콩으로 승부수를 띄운 손두부 가게를 방문했습니다.

입구에서부터 88세 노모가 콩을 젓고 있는 모습을 보니

잘 찾아왔단 확신이 생기더군요.

등장과 함께 시선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입에 넣자마자 씹을 것도 없이 넘어가버렸습니다

여태 많은 두부를 먹어봤지만 특별히 부드러웠습니다.

갓 만든 두부에 푹익힌 묵은지 조합은

할머니하고 손자하고 앉아 밥 먹는 기분을 느끼게 했고,

풋참외로 주인장이 직접 만든 참외장아찌와의 궁합은

아삭한 식감부터 남달랐습니다

또 고소한 냄새한번 끝내주는 비지전은 어떻고요-

어찌나 얇게 잘 부쳤던지 비지의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두부의 슴슴한 맛도 좋지만 색깔 있는 앙칼진 두부 맛을 즐기고 싶다면

두부전골이 딱입니다

맛 집이 없다고 소문난 대전에도 줄서는 식당은 있기 마련이죠.

보통 고추장구이는 단맛이 강한 음식이기에 물리기 쉬운데,

첫입이 어느새 다음 입을 부르며 계속 손이 가는 것이,

먹으면서 웃음이 절로 지어지더군요

앞다리살과 항정살이 더해져 쫄깃한 식감은 물론

연탄불에 구워내 향긋한 불향까지일거양득이었습니다.

게다가 서비스로 나오는 내장탕이 그렇게까지 푸짐할 일이었나,

지금까지도 의문입니다

 

 대전은 노잼도시다대전은 맛집이 없다누가 그러던가요

다 옛말입니다꼭 방문해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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