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프로그램 이미지

교양 매주 일요일 밤 9시 10분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식객 허영만이 소박한 동네밥상에서 진정한 맛의 의미와 가치를 찾는 프로그램

백반일기

백반일기
194회 맛의 보물창고! 진짜배기 진도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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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31관리자 조회수 807
<194회 맛의 보물창고! 진짜배기 진도 밥상>

남도의 보물창고, 진도 바다로 봄나들이를 떠났습니다.
예로부터 진도는 따뜻한 기후로 사시사철 먹거리가 넘쳐났는데요.
먹거리도 놀거리도 풍족한 낭만의 고장에 함께 동행하신 분은
성우이자 영화배우로 얼굴을 널리 알린 장광 씨입니다.
자, 그럼 따스한 남도의 품으로 함께 떠나보실까요?

손님 모시기 전, 매일 새벽 4시에 열어 8시까지 4시간만 운영하는
동네의 작은 두붓집을 찾았습니다.
매일 오가는 단골손님들을 위해 하루 30인분의 순두부를 만드시는데요.
고봉으로 뜬 순두부에 양념간장을 얹어 먹으니
이렇게 든든할 수가 없더군요.


진도는 다양한 해산물들이 유명하지만
‘초평항’이란 작은 항구 동네에선 낙지가 꽤나 알아준다더군요.
앞바다 뻘에서 통발로 잡아올린 낙지는 통통하고 육질도 훌륭한데요.
낙지직판장 30초 거리에서 30년 넘게 운영 중이라는 식당을 찾았습니다.
갓 잡은 낙지로 탕탕이와 숙회를 즐길 수 있는데
파를 끓인 물에 데쳐 비린내 없이 부드러운 맛이 일품입니다.
낙지직판장이 생기기 전 이 집의 시그니처 메뉴였다는 장어탕도 놓칠 순 없지요.
말린 방아와 늙은 호박을 넉넉히 넣고 끓여 개성있는 맛이더군요.
이런 맛이 바로 남도의 맛이랄까요?


서울에서 회 한 번 먹으려면 10만 원 가까운 돈이 들지요.
진도 시내에 1인 3만 원이면 훌륭한 회정식을 맛볼 수 있는 곳이 있다고 해서 들렀습니다.
갖은 나물반찬에 튀김, 전, 구이, 모둠해산물까지
밑반찬만 해도 넉넉한데 회도 참돔을 썰어 내주시더군요.
40년 이상의 경력으로 좋은 횟감을 골라 손질까지 척척 해내시니
다른 데선 맛보지 못한 찰진 식감을 자랑하더군요.
마무리로 참돔 매운탕까지 끓여내주시니, 정말 3만 원이라는 값이 안 아까웠습니다.
진도에 가면 꼭 한번 들러볼만 합니다.

많이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지만, 진도의 서망항은 우리나라 꽃게 주산지입니다.
어획량이 전국 1, 2위를 다툰다고 하는데요.
바다가 따뜻해 사철 꽃게가 난다고 하니 진도에서 꽃게를 맛보지 않을 수 없겠지요.
외지인과 현지인으로 늘 북적이는 시내의 식당을 찾았습니다.
꽃게살을 일일이 발라내 양념장과 함께 비벼먹는 비빔밥이 대표 메뉴인데요.
씹는 식감 좋게 집게살까지 발라내고, 바나나를 쪄서 양념에 더해
은은한 단맛을 내니 밥도둑이 따로 없더군요.
거기에 활꽃게만 사용해서 푹 끓여낸 꽃게탕으로 마무리 하니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었달까요?
꽃게가 나는 계절의 진도 여행, 정말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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