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프로그램 이미지

교양 매주 일요일 저녁 7시 50분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식객 허영만이 소박한 동네밥상에서 진정한 맛의 의미와 가치를 찾는 프로그램

백반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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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회 별빛이 내린다! 당진 봄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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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24관리자 조회수 745

<193회 별빛이 내린다! 당진 봄 밥상> 


서해대교만 넘으면 훌쩍 닿는 고장, 충남 당진으로 봄맞이 여행을 떠났습니다.

봄 나들이는 독보적인 음색과 짙은 호소력으로 2000년대를 대표하는 감성 발라더 별 씨와 함께했습니다.

'고향이 서산이유~' 알고 보니 이웃 동네 출신인 별 씨 

추억의 고향 맛을 느낄 수 있는 밥상으로 준비했답니다. 


어부가 직접 잡아 신선함&가성비 모두 잡았다는 식당을 찾았습니다. 

경력 15베테랑 어부를 따라 이른 아침부터 고기잡이배에 올랐는데요

봄 도다리, 가을 전어라는 말답게 당진은 지금 도다리잡이가 한창

마섬포구에서 5분 거리에 있는 어장에 미리 쳐둔 그물을 걷어 올리자,

봄 도다리가 줄줄이 올라오며 봄이 왔음을 알렸습니다.

이른 봄, 살이 연한 도다리는 회보단 찜으로 즐겨야 제맛이죠

살이 어찌나 부드러운지 젓가락으로 집기보다 숟가락으로 떠먹어야 할 정도!

또 이곳의 인기 메뉴는 두툼하게 썰어 쫄깃하고 탱글한 식감이 일품인 우럭회입니다.

주인장 특선 해산물과 미역이 들어간 우럭맑은탕까지 함께 나와 푸짐한 한 상.

투박하지만 알찬 당진 봄 밥상이었습니다.



예부터 당진 밥상에 으레 오르던 향토 음식이 있다죠.

충남 전통음식이라는 일명 '꺼먹지'가 그 주인공

꺼먹지는 무를 수확하는 가을, 무청을 소금에 절여 이듬해 먹는 음식입니다.

숙성된 모양새가 검어 꺼먹지라 불리는데,

소금만 넉넉히 부어 두면 이듬해까지 무청을 상하지 않고 보관할 수 있어

당진에선 집집마다 필수로 담곤 했더이다.

지금은 흔히 접할 수 없는 꺼먹지로 한 상을 차려내는 주인장

짠기를 뺀 꺼먹지를 들기름에 볶아 수육과 함께 내고

서리태에 꺼먹지를 더해 단짠이 조화를 이룬 콩탕을 끓여

게다가 직접 농사지은 채소로 만든 맛깔스런 반찬까지~

숟가락을 뜰 때마다 건강함을 먹는 듯한 당진 꺼먹지 밥상이었습니다.


 

당진 사람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다는 소문난 맛집을 찾았습니다.

남녀노소 사로 잡은 특선 메뉴는 바로 찜소갈비쌈밥

쌈밥 하면 흔히 제육볶음을 상상하기 쉬우나 '소갈비찜'만 취급한다죠.

강렬한 빨간맛으로 뒤덮인 매운소갈비찜인데 식객과 별 모두에게 맛있는 매운맛!

그 비밀은 눈물, 콧물 쏙 빼며 만드는 주인장 표 양념에 있다고 합니다.

바로 대파와 양파를 칼로 다져 70% 이상 넣고 만드는 것!

대파, 양파, 마늘로 천연의 단맛과 감칠맛, 알싸함을 내 자극적이지 않아

남녀노소 먹을수록 자꾸 당기는 매운갈비찜이더군요.

또 소갈비의 식감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막을 일일이 제거하고 세 차례에 걸쳐 찌는 공을 들이는데,

부드러우면서도 기분 좋은 매콤함

과연 당찬 당진의 맛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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