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프로그램 이미지

교양 매주 일요일 저녁 7시 50분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식객 허영만이 소박한 동네밥상에서 진정한 맛의 의미와 가치를 찾는 프로그램

백반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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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회 맛있구양~ 양구 백두대간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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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27관리자 조회수 721

<186회 맛있구양~ 양구 백두대간 밥상>


겨울이 더 아름다운 곳이죠?

강원도 양구를 찾았습니다.

양구 하면 펀치볼이나 시래기만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사실 곳곳에 맛있는 것들을 숨겨둔 정겨운 도시입니다.

30년 만에 만난 오랜 벗 임백천 씨와 양구 나들이를 떠났습니다.


추울 때 매운 음식을 먹으면 추위를 이기는 데에 도움이 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인지 양구 분들이 즐겨 찾는다는 음식 중 매운 등갈비가 유독 눈에 띄었는데요.

부산 출신의 장모님께 대를 이어받아 15년째 운영 중인 곳이랍니다.

보통 등갈비는 찜이나 양념구이로 먹기 마련인데, 이 댁 등갈비는 국물을 자작하게 넣어 전골처럼 즐기는 스타일이더군요.

매콤한 국물에 잘 삶아 야들야들한 등갈비의 조화가 아주 좋았습니다.

맛있게 졸인 국물이 아쉬워 우동사리와 볶음밥도 놓칠 수가 없었는데요.

탄수화물까지 더하니 완벽한 마무리로 딱이었습니다.


양구 하면 무엇보다 시래기가 떠오르지요?

펀치볼 분지의 찬바람을 맞아 청빛으로 잘 마른 시래기를 특별하게 요리하는 곳이 있다고 해서 들렀습니다.

이름도 생소한 시래기 소불고기인데요.

3년 묵힌 집된장에 시래기와 소고기를 듬뿍 넣어 끓여 색다르더군요.

육수도 채수와 사골육수를 반반 섞어 감칠맛이 일품이었습니다.

이 댁의 마무리 타자는 시래기돌솥비빔밥인데요.

비빔밥처럼 온갖 나물을 얹은 대신 시래기와 상추만으로 맛을 냈는데 그것참 별미더군요.

양구에 살고 싶어지는 맛이랄까요.





양구까지 찾아온 몰래 온 손님, 김연주 씨와 함께 40년 넘은 두부집을 방문했습니다.

가마솥에 장작불로 불을 때 매일 새벽부터 두부를 직접 만드신다더군요.

두툼하게 썰어 들기름에 지진 두부부침은 콩 맛을 즐기기에 딱 좋았습니다.

하지만 겨울엔 뭐니 뭐니 해도 뜨끈한 국물이죠?

깊은 맛의 두부전골도 놓칠 수 없었는데요.

두부 순물을 육수 대신 사용해서 고소한 맛이 더할 나위 없었습니다.

양구, 참 맛있는 동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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