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프로그램 이미지

교양 매주 일요일 저녁 7시 50분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식객 허영만이 소박한 동네밥상에서 진정한 맛의 의미와 가치를 찾는 프로그램

백반일기

백반일기
181회 선물 같은 맛! 우리 한우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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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23관리자 조회수 875
<선물 같은 맛! 우리 한우 밥상>

숨 가쁘게 달려 온 2022년도 어느새 막바지에 접어들었네요
연말을 맞아 든든한 한우 밥상 선사해드리려 합니다.
이번 한우 특집은 특별히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로지르며 다녀봤는데요 
해남과 대구, 경산 각 지역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긴 한우 밥상 ! 
포문은 전남 해남에서 배우 고주원 씨와 함께 열었습니다.


우시장이 크게 열리는 해남이 함평과 함께 전라도 소값을 좌지우지한다죠.
해남에서 20년 넘게 한우를 사육하고 매일 직접 발골까지 한다는 한우 전문가를 찾았습니다.
우리 민족이 세계에서 소를 가장 세분화해 먹는다죠.
꼼꼼히 분류해먹기에 그 미세한 맛의 차이를 느끼는 재미가 있는데요.
그렇기에 한우의 진가는 특수부위에 있는 게 아닐까 합니다.
차돌박이, 아롱사태, 우둔살, 토시살, 제비추리, 업진살까지 무려 6종의 특수부위를 생고기와 구이로 맛봤는데요. 
역시나 한우의 매력이 배가 되는 것이 골라먹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이어서 해남 스타일의 한우 요리 명가를 찾았습니다. 
주인장이 2대째 내는 특급 메뉴는 바로 한우 샤부샤부인데요.
샤부샤부가 뭐 특별하랴 싶었는데 당일 도축한 부채살을 두툼히 썰고 된장과 냉이가 들어간 육수를 함께 냅디다. 
그간 얇게 썬 고기를 채소와 함께 먹는 샤부샤부만 맛봤는데 해남식 샤부샤부를 먹으니 한우 부채살의 매력이 더 강하게 다가오더이다. 
두툼한 부채살이 질기지도 않고 육즙이 가득한 것이 그야말로 진미였습니다. 
그리고 김냉국에 김장아찌, 세발나물, 감태까지 갯마을 반찬이 더욱 제 마음을 흔들더이다~!



섬유의 메카! 대구 서문시장이 부흥할 무렵부터 주머니 사정 넉넉한 대구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온 한우 요리가 있습니다. 
바로, 밥상 호사 중 최고의 호사로 치는 한우생갈비구입니다.
47년째 서문시장 대표 갈빗집으로 이름 날리고 있는 갈빗집을 찾았는데요. 
하루에 쓰는 갈비 양만 해도 소 5마리 분량! 
갈비 맛의 핵심인 얇게 포 뜨고 칼집 내는 작업을 위해 3명의 육부 장인이 온종일 갈비 손질에만 매달린답니다.
특히 이 댁의 특급 메뉴인 양념갈비는 양념에 푹 절인 스타일이 아니라 주문 즉시 양념에 주무르는 방식이라 달고 짜지 않은 게 갈비 본연의 맛을 한껏 느낄 수 있겠더군요. 
또 테이블마다 한 개씩 무료로 제공되는 된장찌개도 묵직한 한 방을 날립니다. 
직접 담근 된장에 갈비뼈까지 들어가 그 맛이 진합니다.
원 없이 갈비 뜯는 호사, 강렬한 임팩트의 한우갈비를 찾으신다면 들러봄 직합니다.



무려 1,000km 가까이 달려 찾아온 경산에서 한우 특집의 대미를 장식할 요리, 생고기입니다.
해남에서도 생고기를 맛봤지만 경상도 스타일을 놓칠 수 없어 찾아왔죠. 
생고기 유통업을 하는 남편 덕에 신선한 내장과 우둔살을 공수받는다는 주인장. 
그래선지 우둔살의 빛깔부터 다르고 손질을 꼼꼼히 해 씹을 것도 없이 부드럽게 넘어가더군요.
또 3일 숙성한 육회 역시 가볍게 양념해 생고기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경상도 생고기에 필히 따라 나온다는 양념장은 집집마다 그 맛이 다른 게 특징인데요.
이 댁은 고추씨를 넣어 칼칼하니 씹는 맛이 있고 젓갈을 넣어 묘하게 당기는 감칠맛이 있었습니다.
우둔살 하나로 생고기, 육회, 물회까지 세 가지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경산 생고기 밥상!
리얼한 한우 그 자체를 맛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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