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프로그램 이미지

교양 매주 일요일 저녁 7시 50분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식객 허영만이 소박한 동네밥상에서 진정한 맛의 의미와 가치를 찾는 프로그램

백반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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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회 맛의 원천! 연천 푸른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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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27관리자 조회수 1014

<154회 맛의 원천! 연천 푸른 밥상>


사실 연천은 경기도지만 조금은 멀게 느껴지던 곳이었죠.

하지만 그만큼 푸르고 청정한 기운을 물씬 느낄 수 있어

나들이나 기분전환으론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입니다.

마치, 봄나들이의 신스틸러랄까요?

그런 연천을 배우계의 신스틸러, 김선영 씨와 함께했습니다.


일교차가 커서 콩이 맛있게 익기로 유명한 연천.

시내에 매일 아침 가마솥에서 두부를 만든다는 괜찮은 두붓집을 찾았습니다.

이 집은 특이하게 콩물을 바로 끓이는 게 아니라 중탕해서 데워 두부를 만들더군요.

시래기 대신 배춧잎을 넣어 부드러운 식감을 자랑하는 콩되비지탕도 제맛이고,

전남 강진 출신 주인장이 대멸을 넣어 고향식으로 만든 두부조림은 말할 것도 없었습니다.

누구나 쉽게 어디서든 즐길 수 있는 게 두부라지만,

이 맛을 보러 연천으로 여럿 발걸음하게 되겠더군요.



연천은 한탄강과 임진강을 끼고 있어, 민물 요리를 놓치긴 아쉬운 동네죠.

한탄강은 용암이 흐른 자리에 생긴 강이라 주상절리와 절벽이 아주 멋진데,

그 절벽 위에서 25년간 영업해온 매운탕 집이 하나 있습니다.

바깥주인장이 한탄강에서 직접 잡은 싱싱한 물고기는 뭐 기본이고요.

안주인장이 가을에 띄운 메주로 정월에 담가 3년을 숙성시킨 고추장이 아주 제대로더군요.

거기에 한탄강 풍광까지 더하니, 그곳이 바로 지상낙원이었습니다.



전국에서 율무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지역이 연천인데요.

보통 율무 하면 율무차를 많이 떠올리는데,

특이하게 율무로 백숙을 내놓으시는 곳이 있더군요.

율무를 갈거나 빻지 않고 두 번 삶아 걸쭉한 국물이 아주 진국인데,

주인장이 가을에 담가 5월에 딱 내어놓는 갈치김치를 곁들이면 금상첨화입니다.

이 맛이야말로 진정한 연천의 맛, 아닐까 싶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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