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프로그램 이미지

교양 매주 일요일 저녁 7시 50분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식객 허영만이 소박한 동네밥상에서 진정한 맛의 의미와 가치를 찾는 프로그램

백반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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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회 봄 바다의 맛! 고성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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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15관리자 조회수 1083
<148회 봄 바다의 맛! 고성 밥상>


봄 바다는 참 아름답죠! 봄이 찾아온 고성 바다에서 만날 오늘의 식객, 
카리스마 넘치는 꽃미남 배우에서 색깔 있는 중년이 된 류진 씨입니다. 
한껏 물오른 고성 바다가 차려낸 봄날의 만찬을 누려볼까요? 

동해 최북단의 땅, 고성. 
대왕문어가 많이 잡히기로 유명한 동네인데요. 
대문어를 가지고, 색다르게 요리한다고 해서 찾은 식당입니다.
문어는 그냥 삶아서 기름장이나 초장에 찍어 먹는다는 고정 관념은 과감하게 버려도 좋습니다! 
이 집은 문어를 부위별로 손질해, 껍질을 벗긴 뒤 각 부위에 맞게 삶아 쓰는데요. 
부드럽게 삶은 문어는 얇게 저미듯 썰어서 문어초회로, 초 육수에 담가 먹고
또 국밥용으로 올려서도 먹는답니다. 게다가 썰어서 문어전으로 튀기듯 지져 먹는다니.
문어요리의 신세계를 만난 듯하더군요.
연구에 연구를 거듭해 만든 요리라더니, 주인장의 노력이 대단합니다. 
아마 주당들이라면 이 집 문어요리에 푹~ 빠지실 겁니다! 


누가 뭐래도, 강원도 솔-푸드 넘버 원! 이 맛을 안 보면 고성 왔다고 할 수 없지요.
산골짜기 고수의 막국숩니다! 뱃속에 기름칠 먼저 하라고 주인장이 편육 먼저 챙깁니다.
압력솥에 부드럽게 쪄낸 아롱사태 편육은 딱 봐도 내공이 느껴지는데요.
흔히 먹는 머릿고기나, 삼겹살 수육으로 만들지 않았는데도 입에서 부드럽게 녹더군요.
게다가 여기에 함께 먹는 막국수! 시대는 변했지만, 옛 방법을 고수하는 주인장은,
주문이 들어오면 100% 메밀가루로 익반죽 면을 뽑아냅니다. 
막국수의 고장에서 삼십 년이 넘도록 명성이 한결같다니- 맛이야, 두말하면 잔소리!
은은하게 구수한 메밀 향과, 거친 막국수의 식감이 정말 좋더군요.
여기에 주인장이 겨우내 익힌 동치미를 한 사발 부어 먹으면, 다시 겨울이 온 듯합니다.
이 투박한 막국수 하나에 강원도의 지혜가 오롯이 담겼대도 과언이 아니지요.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듯한 막국수입니다. 


강원도 고성에 가면 꼭 맛보고 싶은 녀석입니다. 
동해에서나 알음알음 먹던 녀석이, 전국구로 알아주는 맛이 됐죠? 
찬바람 끝물에 간신히 만난 고성의 자랑, 도치알탕입니다~!
대진항 경매장 앞에서 바로 신선한 해산물을 받아 장사하는 집이라더니, 
밥상에도 바다가 넘실대네요. 주인장이 직접 대구를 손질해 만든 
대구아가미젓갈과 대구알젓, 여기에 대게장 호사도 부려봅니다. 
여기에 화룡점정 도치알탕까지! 
저도 도치알탕은 처음인데, 진하고 걸쭉한 알탕이 아니라
칼칼한 김칫국 사이로 도치알이 씹히는 오묘한 식감과 맛이더군요
곰칫국, 섭국처럼 강원도 뱃사람들이 있는 김치에 잡어를 넣고 끓인 이 맛.
밥 한술 말면 가슴 속까지 뜨끈해지죠. 
왜 이 고장의 겨울 진미로 도치를 꼽는지 이해가 가더군요. 
벌써부터 도치를 만날, 다음 찬바람이 기다려집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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