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프로그램 이미지

교양 매주 일요일 저녁 7시 50분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식객 허영만이 소박한 동네밥상에서 진정한 맛의 의미와 가치를 찾는 프로그램

백반일기

백반일기
144회 속리산의 맛 은혜로운 보은 밥상
  • 페이스북
  • 트위터
  • 이메일보내기
  • URL복사
2022.03.17관리자 조회수 1116

<144회 속리산의 맛 은혜로운 보은 밥상>


충북의 자랑이지요. 세속을 떠난 명산 속리산을 찾았습니다.
기품이 넘치는 보은 속리산에는 어떤 맛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배우 견미리 씨와 속리산 밥상을 함께 했습니다.


산자락에도 봄이 깃들었더군요.
보은하면 제철 산나물로 차려내는 밥상이 제일 먼저 떠오르죠.
제철 나물들은 물론, 매일 손수 지어내는 반찬으로
북어찌개 백반을 차려내는 집이 있다고 해서 방문했습니다.
보통, 북엇국을 떠올리기 마련인데 이 집은 북어로 찌개를 끓여 낸다는데요.
속리산 자락에서 장사한지만 40년 내공이라더니-
반찬부터 심상치 않습니다. 방앗간에서 볶아 내는 메주콩볶음 하며
깻잎을 중탕해서 올리는 깻잎지- 보통 식당에서는 보기 힘든 정성이죠.
북어찌개는 김치찌개처럼 벌겋고 자극적일 줄 알았더니
다홍치마처럼 고운 국물 빛깔이 참 먹음직스럽습니다.
뭉근해진 호박과 두부의 식감도 꽤나 잘 어우러집니다.
들기름에 북어를 달달 볶다가, 곱게 빻은 고춧가루 한 숟가락 넣어 끓여냈다는데
해장으로는 아주 그만일 것 같더군요. 보은 술꾼들을 달래줬다는 전설의 북어찌개!
보은에 온다면 꼭 한 번쯤은 맛볼만한 맛입니다.


보은의 정겨운 시골 동넵니다.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반세기를 거스른 것 같은 동네.
이곳에 예순 훌쩍 지난 주인장 내외가 일하는 오십 년 역사의 중국집.
돼지고기와 오징어 같은 짬뽕 기본 재료는 물론, 주인장의 비기까지 더해졌다지요.
바로 ‘꼬막’ 속리산 산중에 무슨 꼬막이냐고요?
이가 없으면 잇몸이라더니- 해산물이 없어 찾다가 발견한 게 꼬막이라더군요.
꼬막 하나하나를 씻는 무려 세 번의 해감 끝에 태어난 꼬막짬뽕.
직접 반죽해 뽑은 면 역시도 탱글합니다. 뭐 얼큰한 짬뽕이야-
말을 더 보탤 필요가 없지요. 국물도 시원하고 개운합니다.
속리산이 낳은 바다의 맛! 보은의 꼬막 짬뽕이었습니다.


보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 그 집? 하는 맛집이 있다더군요.
동구 밖 느티나무처럼 뚝심 있게 고향을 지켜온 맛을 한번 보겠습니다.
35년 동안 직접 만든 순대로 사랑받았다는 이 집.
맛은 기본! 가성비까지 더해져 보은 사람들을 위로했다더군요.
소가 꽉꽉 들어찬 순대에, 사골육수에 삶아내는 내장까지
얼핏 봐도 수준이 높습니다. 무심하게 그리고 투박하게 잔뜩 얹은
모둠 순대의 양도 어마어마합니다.
게다가, 차게 식혀 나온 수제편육 또한 한 방이 있더군요.
정평이 난 순대와 편육에는 이유가 있는 법.
알고 보니, 일주일에 두 번 1대 안사장이 직접 시골집에서 만들어온답니다.
누구에게도 맡기지 않고, 주인장의 손맛은 기본이요-
오랜 세월 자부심 더한 씨육수까지 섞어 만들어내니
그 맛이 이토록 깊을 수밖에요. 엄치척! 보은에 오면 꼭 들려야 할 집입니다.



이 삼겹살을 맛보기 위해, 전국 팔도에서 관광버스가 온다더군요.
고기 좀 드셔본 분들은 눈치채셨겠지만 때깔만 봐도 좋은 고기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생삼겹살이 아니라 삼겹살에 뭔가 뿌려 내더군요.
알아보니 ‘소스’를 뿌린 생삼겹살이랍니다.
소스에 넉넉히 적신 삼겹살. 겉으로 봐서는 생삼겹살과 별 차이가 없는데요
맛을 보니 ‘소스’의 한 방이 느껴집니다. 삼겹살 특유의 잡내를 확 잡고-
부드러운 식감까지 살렸습니다. 주인장이 직접 개발한 비법 소스는
여러 약초와 간장을 넣어 뭉근하게 끓인 소스라는데요.
왜 이 삼겹살이 그토록 사랑받는지 알겠더군요.



댓글 0

(0/100)
  •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