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프로그램 이미지

교양 매주 일요일 밤 9시 10분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식객 허영만이 소박한 동네밥상에서 진정한 맛의 의미와 가치를 찾는 프로그램

백반일기

백반일기
91회 화려한 바다의 맛! 전남 여수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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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20관리자 조회수 3044

<화려한 바다의 맛! 전남 여수밥상>


물이 아름다운 고장, 제 고향이기도 한 여수를 찾았습니다.
오랜만에 찾은 고향은 여전히 푸근한 느낌이더군요.
오늘 반가운 손님도 함께했죠.
고향 선배님이시기도 한 백일섭 형님이 여수 밥상을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한 때 여수를 주름잡으셨던 분이기에 오늘은 긴장 좀 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하하


여수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 해산물이죠.
제철에 나는 해산물로 밥상을 차려낸다는 한 집을 찾았습니다.
이 집은 특이하게 포장마차처럼 해산물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진열대가 있더군요.
주인장이 귀한 녀석이 있다며 보여주셨는데 말로만 듣던 용서대더군요.
참서대의 3~4배 정도 큰 녀석인데, 최근 바다에서는 보기 힘들어졌죠.
여수에서는 주로 조림을 해서 먹는데 마치 물메기 같다는 백일섭 형님 말이 딱입니다.
부드러운 살맛에 조림이지만 시원한 국물이 예술이더군요.
여기에 흰살생선 중에는 최고로 치는 조기탕까지 곁들이니 술이 절로 생각나는
여수 바다의 제대로 된 한 상이랄까요?
제철 음식점에서 이 귀한 생선들을 만나다니 오늘은 참 운이 좋은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백일섭 형님이 여수에 오면 꼭 들르신다는 국밥집을 찾았습니다.
바닷가 바로 앞에 위치해 경관도 참 훌륭하더군요.
이 집은 수육과 돼지국밥이 주메뉴.
그런데 메뉴 이름은 수육이지만 머리고기의 볼살과 턱살 부분을 내어주더군요.
여기에 더불어 해풍 맞고 자란 섬초를 곁들여주더군요.
섬초는 여수식 시금치라고 볼 수 있는데 달달한 맛이 참 좋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돼지국밥에도 넣어져 나오는데
전라도 지역답게 콩나물도 함께 넣어줍니다.
국밥이지만 맑은 국물과 시원한 맛이 해장국이라 봐도 무방하달까요?
시원한 바다와 시원한 국밥, 참 잘 어울리는 궁합입니다.


사실 여수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여수 밤바다죠.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일렬로 쭉 늘어선 포장마차가 핫플레이스로 알려졌죠.
연등천에서 30년을 넘게 운영하셨다는 주인장이 가게로 차린 포차가
이곳에선 꽤나 유명하더군요.
그도 그럴 것이 밑반찬을 보니 어릴 적 즐겨 먹었던 돌게찜, 초석잠, 감태에
속 든든히 하라고 귤과 달걀까지 내어주는 투박하면서도 인정 넘치는 한 상이
이 집의 분위기를 느끼기에 딱이더군요.
하지만 오늘의 주인공은 숙성 모둠회! 여수사람들이 추운 계절엔 꼭 먹는 삼치에
노랑가오리회, 광어, 민어까지 바다의 화려한 맛이 다 모였습니다.
3일간 숙성해 내어준다는데 감칠맛부터 식감이 제법입니다.
여기에 회를 못 먹는 주인장이 특별 제조한 양념장까지 더해
김에 싸 먹으니 수라상이 안 부러울 지경입니다.
이 계절 방어도 훌륭하지만 삼치 숙성 회도 놓치기 아까운 맛입니다! 강력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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