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 맛의 시작! 땅끝 마을 해남 밥상>
오늘은 참 멀리도 떠나왔습니다. 대한민국의 최남단! 땅끝마을이라 불리는 전남 해남입니다. 나름 해산물 마니아라는 배우 이종혁 씨가 오늘 밥상을 함께 하기 위해 달려오셨더군요. 해남의 세 면을 둘러싼 바다를 보니 먹거리가 천지입니다. 아이쿠 벌써 배가 신호를 알리네요 하하.
해남에서도 땅끝에 위치한 송지면. 이 동네에서 40년째 한 자리를 지켜온 주민들의 사랑방 같은 백반집이 있다더군요.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추억의 다라이를 수족관 삼아 해산물을 보관하는 모양새가 참 재밌더군요. 사실 이 집의 맛은 메뉴판에 없는 제철 메뉴 백반을 먹어야 진짜라는데 요즘엔 매생이 국이 한창이라더군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국이니 기대감에 한껏 젖어있는데 웬걸- 이 집 반찬부터가 남다릅니다. 8천 원 백반에 찬이 약 14가지! 전복 치패장, 생선구이, 회무침 등 주연급 메뉴가 찬으로 나오는데 그 간이 또한 기가 막히더군요. 이종혁 씨도 이런 맛은 처음이라니 첫 시작부터 좋습니다 오늘의 주인공 매생이굴국도 등장. 적당히 고소한 참기름의 향에 아낌없이 넣어주신 매생이와 굴의 궁합이 환상입니다. 이 겨울 추위도 잊게 만드는 행복한 맛입니다.
바닷가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생선구이. 오늘은 해남읍 내에서 30년간 운영 해왔다는 생선구이 집을 찾았습니다. 3인분부터 참돔, 고시(삼치 새끼), 먹갈치를 준다고 하기에 3인분에 도전했죠 하하. (* 2인분에는 돔이 안 들어간답니다) 근데 이 집 생선 맛이 부드러운 듯 쫀득한 맛이 있길래 뭔가 했더니 반건조를 시키더군요. 먹갈치만 유일하게 생물로 구워내 부드럽고 참돔과 삼치 새끼는 반건조를 시킨답니다. 여기에 간수 뺀 천일염을 볶아내 간을 맞춘다니 이 생선구이 싫어할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어느덧 눈이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해남에 이렇게 눈이 내리는 날은 많지 않은데 오늘 참 진귀한 구경을 하고 있네요. 이렇게 날이 궂은날이면 해남 사람들이 모인다는 집이 있다더군요. 메뉴는 바로 머릿고기! 돼지머리를 삶아내 부위별로 맛을 즐길 수 있게 모둠으로 내어주는 집인데 사실 저는 기름기가 없는 혀, 귀가 그나마 먹을 만하더군요. 그런데 이종혁 씨는 사장님이 추천하는 코 부위가 맛있다며 연신 감탄을 하더군요 그 식감이 꼭 푸딩 같다나요? 하하. 약간의 느끼함이 올라올 때 즈음엔 이 집의 암묵적인 세트 메뉴라는 애호박찌개를 먹으면 된다는데- 주인장이 인심 좋게 푸짐하게 넣어준 애호박과 돼지고기 올려 칼칼한 국물 한 숟갈! 거참- 환상의 궁합입니다.
사실 해남에 은근 고기 맛집이 많더군요. 8년의 짧은 역사지만 해남의 신흥 강자로 떠오른다는 맛집을 찾아갔습니다. 평일엔 50그릇, 주말엔 100그릇 한정으로 판매한다는 소내장탕집인데요. 사실 이 집의 메인은 순댓국. 순대를 못 먹는 손님들을 위해 개발한 메뉴라는데 이젠 이 메뉴가 더 인기라나요? 고소한 국물에 적당한 칼칼함- 잡내 없는 내장의 맛이 제법이더군요. 여기에 창문으로 바로 보이는 해남 바다까지~~ 분위기에 취하고 맛에 취하는 완벽한 조합. 참, 이 집은 자리 예약은 안 돼도 소내장탕은 전화로 예약받는다니 드시러 가기 전 확인해 보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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