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프로그램 이미지

교양 매주 일요일 저녁 7시 50분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식객 허영만이 소박한 동네밥상에서 진정한 맛의 의미와 가치를 찾는 프로그램

백반일기

백반일기
87회 남도 맛의 시작! 땅끝 마을 해남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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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22관리자 조회수 2341

<남도 맛의 시작! 땅끝 마을 해남 밥상>


오늘은 참 멀리도 떠나왔습니다.
대한민국의 최남단! 땅끝마을이라 불리는 전남 해남입니다.
나름 해산물 마니아라는 배우 이종혁 씨가 오늘 밥상을 함께 하기 위해 달려오셨더군요.
해남의 세 면을 둘러싼 바다를 보니 먹거리가 천지입니다.
아이쿠 벌써 배가 신호를 알리네요 하하.


해남에서도 땅끝에 위치한 송지면.
이 동네에서 40년째 한 자리를 지켜온 주민들의 사랑방 같은 백반집이 있다더군요.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추억의 다라이를 수족관 삼아
해산물을 보관하는 모양새가 참 재밌더군요.
사실 이 집의 맛은 메뉴판에 없는 제철 메뉴 백반을 먹어야 진짜라는데
요즘엔 매생이 국이 한창이라더군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국이니 기대감에 한껏 젖어있는데 웬걸- 이 집 반찬부터가 남다릅니다.
8천 원 백반에 찬이 약 14가지!
전복 치패장, 생선구이, 회무침 등 주연급 메뉴가 찬으로 나오는데
그 간이 또한 기가 막히더군요.
이종혁 씨도 이런 맛은 처음이라니 첫 시작부터 좋습니다
오늘의 주인공 매생이굴국도 등장.
적당히 고소한 참기름의 향에 아낌없이 넣어주신 매생이와 굴의 궁합이 환상입니다.
이 겨울 추위도 잊게 만드는 행복한 맛입니다.


바닷가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생선구이.
오늘은 해남읍 내에서 30년간 운영 해왔다는 생선구이 집을 찾았습니다.
3인분부터 참돔, 고시(삼치 새끼), 먹갈치를 준다고 하기에 3인분에 도전했죠 하하.
(* 2인분에는 돔이 안 들어간답니다)
근데 이 집 생선 맛이 부드러운 듯 쫀득한 맛이 있길래 뭔가 했더니 반건조를 시키더군요.
먹갈치만 유일하게 생물로 구워내 부드럽고 참돔과 삼치 새끼는 반건조를 시킨답니다.
여기에 간수 뺀 천일염을 볶아내 간을 맞춘다니 이 생선구이 싫어할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어느덧 눈이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해남에 이렇게 눈이 내리는 날은 많지 않은데 오늘 참 진귀한 구경을 하고 있네요.
이렇게 날이 궂은날이면 해남 사람들이 모인다는 집이 있다더군요.
메뉴는 바로 머릿고기!
돼지머리를 삶아내 부위별로 맛을 즐길 수 있게 모둠으로 내어주는 집인데
사실 저는 기름기가 없는 혀, 귀가 그나마 먹을 만하더군요.
그런데 이종혁 씨는 사장님이 추천하는 코 부위가 맛있다며
연신 감탄을 하더군요 그 식감이 꼭 푸딩 같다나요? 하하.
약간의 느끼함이 올라올 때 즈음엔 이 집의 암묵적인 세트 메뉴라는
애호박찌개를 먹으면 된다는데- 주인장이 인심 좋게 푸짐하게 넣어준
애호박과 돼지고기 올려 칼칼한 국물 한 숟갈! 거참- 환상의 궁합입니다.


사실 해남에 은근 고기 맛집이 많더군요.
8년의 짧은 역사지만 해남의 신흥 강자로 떠오른다는 맛집을 찾아갔습니다.
평일엔 50그릇, 주말엔 100그릇 한정으로 판매한다는 소내장탕집인데요.
사실 이 집의 메인은 순댓국.
순대를 못 먹는 손님들을 위해 개발한 메뉴라는데 이젠 이 메뉴가 더 인기라나요?
고소한 국물에 적당한 칼칼함- 잡내 없는 내장의 맛이 제법이더군요.
여기에 창문으로 바로 보이는 해남 바다까지~~ 분위기에 취하고 맛에 취하는 완벽한 조합.
참, 이 집은 자리 예약은 안 돼도 소내장탕은 전화로 예약받는다니
드시러 가기 전 확인해 보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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