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프로그램 이미지

교양 매주 일요일 저녁 7시 50분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식객 허영만이 소박한 동네밥상에서 진정한 맛의 의미와 가치를 찾는 프로그램

백반일기

백반일기
82회 도심에서 찾은 힐링의 맛! 서울 마포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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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18관리자 조회수 3650

<도심에서 찾은 힐링의 맛! 서울 마포 밥상>



타고난 대식가 방송인 박지윤과 함께 직장인들의 집결지인 마포에 갔습니다.

바쁜 현대인들에게 든든한 힘과 위로가 되는 참맛을 찾아 떠난

마포 밥상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요?


마포 직장인들이 오르막을 마다치 않고 찾는다는 드높은 명성이 있는 백반집을 찾아가 봤습니다.

명동에서 오래 장사를 하다 가게를 이전한 지 얼마 안 돼 마포의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니~

그 내공이 궁금하더군요.

5분이면 딱! 나오는 낙지볶음에 바쁜 직장인 맞춤 메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요리 시간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트리는 주인장의 내공이 대단합니다.

불맛 가득한 낙지볶음이 달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그렇지 않더군요.

밥까지 싹싹 비벼 먹게 되니 말이죠~

그리고 박지윤 씨가 호기롭게 시킨 2인분의 김치 제육볶음도 5분만에 딱! 나오더군요.

제가 좋아하는 돼지 전지와 직접 담근 신 김치가 그야말로 밥도둑입니다.

밑반찬은 물론, 기본 국으로 나오는 주인장의 추억의 음식, 닭 미역국은

깔끔하면서도 담백한 것이 미역국의 새 지평을 넓힌 것 같더군요.

그리고 등장부터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 별미, 홍어찜.

야들한 홍어 살밥과 아삭한 콩나물이 환상의 궁합입니다.

백두산 천지만큼 높은 곳에 있지만, 맛도 그만큼 높더이다.



3개월 전 예약을 하지 않으면 방문 못 한다는 프라이빗한 마포의 중식당을 찾아갔습니다.

단골손님과 현재 예약 손님이 많아 방송 요청은 한사코 거절했다는 화교 3세 주인장은

저의 오랜 팬이자, 제게 음식 맛을 평가받고 싶어서 촬영에 응하게 됐다는데요.

저희 백반기행이 방송 최초로 소개한다니~ 참 감사할 따름입니다.

중식에서 빠지면 섭섭한 기본 찬인 자차이!

물기를 제거해 쫄깃하고 아삭한 자차이 요리에만 6시간 이상이 걸린다니....

가히 주인장이 대한민국 최고라 호기를 부릴 만 하더군요.

그리고 이 중식집의 트레이드마크, 찐만두&군만두!

제가 지금껏 먹은 만두는 머릿속에서 지워야 할 정도로 왈칵 쏟아지는 육즙과 풍미가 가득한 만두였는데요.

돼지고기와 부추, , 그리고 풍성한 만두즙의 비결인 소금에 절인 배추!

이렇게 4가지 재료만 단출하게 들어가고 하루 숙성한 반죽으로 매일 그날 판매할 만두피를 빚어

하루에 600~700개 정도 만두를 빚는답니다.

그리고 군만두는 찐만두를 식혔다가 뜨거운 기름에 만두의 아래 한쪽만 굽는 게

다른 중식 군만두와는 확연히 다르더군요.

거기에 주인장이 준비한 야심 찬 별미! 오향장육은 독특한 비주얼뿐만 아니라

직접 만든 짠슬까지 맛을 음미하며 먹을 수밖에 없더군요.

마지막으로 입안을 깔끔하게 마무리해줄 메뉴인 공심채탕.

볶음으로 많이 먹어봤지만 공심채탕은 식객인 저도 처음입니다.

깔끔한 국물 맛이 참 일품이더군요.

이런 맛있는 음식을 위해 화교 3세 주인장 부부는 중식은 물론,

한식과 양식 자격증까지 취득했답니다~ 어쩐지 요리에서 고수의 맛이 느껴지더군요.



다음은 다채로운 이 가득한 마포 먹거리 골목을 지나 대로변에 위치한 우동집을 찾았습니다.

투박한 간판과 달리 비범한 맛에 점심시간이면 손님들로 발 디딜 틈이 없는 곳이라는데요.

이 집의 인기 메뉴인 신촌우동으로 기본 생우동을 주문했습니다.

한국인의 성향과 입맛에 맞춰 채수를 넣은 반죽을 장장 20시간 숙성해 주문 즉시 뽑아낸

얇은 면은 쫄깃쫄깃하면서 촉촉한 맛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맑지만 투명한 국물이 겉보기와는 다르게 맵고 칼칼한 맛이라 자꾸 손이 가더군요.

맑고 칼칼한 국물의 비법이 바로 태양초, 청양고추, 그을린 생강이랍니다.

근데, 제가 봤을 땐 선한 인상의 주인장 부부의 과거 때문에 국물 맛이 칼칼해지지 않았나 싶더군요ㅎㅎ



마지막으로 찾은 곳은 최근 인기 많은 방어회를 먹으러 갔습니다.

살이 올라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지금 이 계절이 바로 방어가 가장 맛있는 땝니다.

이곳은 좀 더 특별한 것이 제철 방어를 12시간 숙성한 대방어 숙성 회를 하는 곳인데요.

첫 대면부터 13kg 특방어가 저흴 반기더군요.

선어회는 활어를 잡아 피와 내장을 빼고 살을 발라내 저온 숙성시키는 과정에서 사후경직이 풀리면서 부드러워지는데요.

처음 대방어 숙성 회를 접한 박지윤 씨께 맛있게 먹는 비법을 전수해줬는데요.

간장양념이나 고추냉이를 올려 먹으면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고 했지만,

회 초보 박지윤 씨는 초장을 찍어 먹더군요.

초장 맛으로 회를 먹어도 맛있다는 그녀의 말에 두손 두발 들었답니다.

그리고 더 맛있게 먹는 방법으로 쌈을 싸서 먹었는데 이것 또한 별미입니다.

기름기 가득 머금은 제철 대방어의 맛있는 숙성으로 행복한 겨울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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