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회 풍요로운 맛의 고장! 나주 밥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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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04관리자 조회수 3056 |
<풍요로운 맛의 고장! 나주 밥상> 흔히들 전라도를 멋의 전주, 맛의 나주라고 표현하더군요. 그만큼 나주는 ‘맛’에 자신 있는 도시입니다. 과연 자부심 넘치는 나주의 맛은 어떨지, 가수 혜은이 씨와 함께 다녀왔습니다. 15년 전, 식객의 홍어 편 취재를 위해 나주를 방문했을 때 우연히 한 백반집이 들렀었습니다. 그때 그 백반이 어찌나 맛있던지... 나주를 방문한다는 이야기에 가장 먼저 그 집을 다시 찾았습니다. 아직 있을까, 그대로일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건재하더군요. 9천 원 백반 한 상에, 삭히지 않은 홍어찜과 수육을 비롯해 20여 가지의 찬이 나오는 이 집. 젓갈은 주인장이 직접 담가 밴댕이젓, 토하젓 등이 나오던데 어찌나 감칠맛 있던지 입이 짧은 혜은이 씨도 잘 먹더군요. 게다가 가오리 무조림이 메인 반찬으로 나왔는데 무가 잘 익어, 밥반찬으로 딱! 제 입맛에는 홍어찜을 삭히지 않아 조금 아쉬웠지만, 15년 전의 추억을 되짚기에는 부족함이 없더군요. 배고픈 객에게는 9천 원 한 상이 넘치도록 푸짐한 집입니다. 흔히 전라북도가 피순대라면, 전라남도는 ‘암뽕순대’가 지역 순대죠. 암뽕 순대로 유명한 집이 있다고 해서 찾았는데- 다른 집보다 선지를 많이 넣어 고소한 맛이 강한 집이더군요. 매일 신선한 막창을 받아 손질부터 직접 해서, 속을 채워 넣고 당일 쓸 양의 암뽕 순대를 만든다는 이 집. 순대 맛으로는 이미 지역 주민들에게 인정받은 집이라는데, 한번 맛을 보니 이유가 있다 싶습니다. 사실 나주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음식은 ‘곰탕’이죠 과거 나주 장터에서 장돌뱅이들이 먹던 음식이 그 시초라는데 이제는 나주를 대표하는 음식이 되었다죠. 저 역시 나주에서 곰탕을 먹어보는 건 처음인데, 어떤 맛일까 궁금했는데 맛을 보니 잡내 없이 깔끔하고 맑은 육수더군요. 다른 곳과는 다르게 이미 간을 해서 나오는데, 고기에 간이 배이게 하기 위해서라더군요. 부드러운 한우 소고기와 맑은 국물, 게다가 토렴해서 나오는 밥알까지- 한 끼로는 손색없는 밥상이었습니다. 불맛과 손맛으로 승부하는 집도 있습니다. 바로 연탄돼지불고기 집인데요. 38년 동안 손으로 불 위의 불고기를 손으로 뒤집어 구워냈다던데, 그 덕분인지 타지도 않고 적절한 불맛이 고기의 맛을 한층 살리더군요. 여기에 과하지 않은 단맛까지. 이 맛을 찾아 전국 팔도에서 모여드는 사람들이 있다는 말이 수긍이 갑니다. 맛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졌던 나주 밥상, 전라도의 손맛이 그대로 담겨있는 밥상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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